CET1 실질로는 13.9%대…내년 명목 주주환원율 50% 전망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이후 보험사의 자본비율 등을 이유로 지주가 추가 출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 보험사의 통합 과정에서 재무구조와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비율 등을 함께 고려해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하지 않은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박성민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3일 열린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험계열사 추가 출자 가능성과 관련해 "보험사 통합 이후 보험사의 어떤 재무적 비율로 인해 지주사가 보험사에 출자하는 일은 없다"며 "그런 대전제 하에서 통합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출자는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은 재무와 인사(HR), 정보기술(IT) 등 크게 세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되며 내년 10월 1일을 통합기일로 잡고 있다. 현재까지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통합 과정에서 비용 시너지뿐 아니라 통합법인의 재무구조를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험계약마진(CSM)과 K-ICS, 향후 도입될 기본자본 K-ICS 등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으며 존속법인을 어느 회사로 정할지도 이 과정에서 함께 고려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통합 시점에서는 코스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합병 후 통합법인이 가장 효율적인 재무구조가 나올 수 있는 방법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통합 과정에서 IT와 업무 프로세스의 인공지능(AI) 전환도 함께 추진한다. 영업과 언더라이팅 등 보험 밸류체인 전반의 기존 업무체계를 AI 중심으로 전환해 통합법인의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자본여력도 개선되고 있다.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잠정치는 13.8%로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약 0.9%포인트, 최근 2년 동안 약 1.7%포인트 개선됐다.
우리금융은 3분기 말 일부 기업 거래에 따른 일시적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가 CET1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9월 말 법인세 납부 과정에서 약 9000억원, 해외 기업의 일중대출에서 약 6000억원 규모의 RWA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해당 요인은 10월 초 모두 해소됐다. 박 부사장은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9월 말 CET1비율은 13.93~13.95%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3분기 주당배당금으로 220원을 결의했다. 지난 7월 결정한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까지 감안하면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40% 중반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내년에는 명목 총주주환원율 50% 수준도 검토할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CFO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내년에는 총주주환원율도 명목으로 50% 수준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내년도 재무계획을 세우면서 구체화하고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실적 측면에서도 비은행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조49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 증가해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6581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누적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약 55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일시에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은 해당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7조359억원으로 4.5% 증가했고 비이자이익도 1조644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비은행 부문이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 45%에서 약 60%로 확대됐다.
다만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CD 연동대출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장단기 금리차 확대와 조달금리 상승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4분기부터 NIM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사장은 "4분기에는 최소한 유지하거나 소폭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며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산 리프라이싱이 시작되면 NIM은 개선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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