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리턴매치 불발되나…대치우성1차·쌍용2차, 시공사 선정 돌입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6.10.23 15:11 / 수정: 2026.10.23 15:11
공사비 3.3㎡당 1020만원, 총 8272억원…27일 현설
현대 관망 속 삼성 적극 홍보…'래미안 타운' 가능성↑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 재건축 조합이 지난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서울시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 재건축 조합이 지난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서울시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 재건축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당초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격돌 가능성이 거론되며 업계 관심이 집중됐지만, 현대건설의 참여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삼성물산의 단독 참여 구도가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조합은 오는 27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12월 11일 입찰을 마감한다.

대치우성1차·쌍용2차 재건축은 강남구 대치동 63번지, 65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9층, 8개 동, 1324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3.3㎡당 1020만원, 총 8272억원으로 책정됐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 400억원(현금 3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100억원)을 내야 한다.

두 단지는 쌍용2차가 2017년, 우성1차가 2022년 각각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개별 재건축을 추진해온 곳이다. 한때 인접한 쌍용1차까지 묶어 '우쌍쌍'으로 불리며 3개 단지 통합 재건축이 논의됐으나, 서울시 소유 도로 처리와 사업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쌍용1차가 단독 재건축으로 돌아섰다. 남은 두 단지는 통합으로 방향을 틀었고, 지난 8월 통합 조합 출범을 거쳐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2개 이상의 개별 조합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한 국내 첫 사례다.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서울시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서울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현대건설의 참전 여부였다. 현대건설은 2018년 쌍용2차 단독 재건축 추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입찰보증금 50억원을 내고 '디에이치 로러스'를 제안했으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등의 변수로 본계약을 맺지 못했다. 이후 사업이 통합 재건축으로 재편되면서 통합조합은 지난 8월 총회에서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건설이 입찰에 나서 삼성물산과 맞붙는다면 지난해 1월 한남4구역 재개발 이후 약 2년 만의 업계 1·2위 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수주전 성사 여부가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한남4구역에서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꺾고 시공권을 가져간 바 있다.

다만 현대건설의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관망하는 기류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단지 일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바로 옆 단지인 대치쌍용1차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최고 49층, 999가구 규모의 '래미안 르네아르 대치'를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대치우성1차·쌍용2차까지 수주해 학여울역 일대에 '래미안 타운'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주전 성사 여부는 빠르면 오는 27일 현장설명회에서 사실상 판가름 날 전망이다.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 제11조 제3항은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단독 참석할 경우 유찰이 확정되는 셈인데, 두 차례 유찰 시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큼 경쟁 입찰 절차 없이 시공사 선정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단지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인근에 대현초, 대명중, 휘문중·휘문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깝다. 양재천과 탄천이 인근에 흐르고 대치유수지체육공원 등이 가까워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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