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모집비용 502억원…전년 동기 대비 45.8%↑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우리카드의 연회비 수익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회원 수 증가 속도 또한 업계 평균을 상회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모집비용 또한 급증하고 있어 비용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이 거둬들인 연회비 수익은 8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653억원) 대비 373억원(4.9%) 증가한 수치다.
그중 우리카드가 거둬들인 연회비 수익은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62억원) 늘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9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달성했다. 이어 현대카드(8.3%)와 신한카드(7.1%), 롯데카드(6.8%) 등이 뒤를 이었다.
◆ 연회비 수익 두 자릿수 증가…회원 기반도 확대
우리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최근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312억원을 기록해 1분기(295억원)보다 17억6000만원(6.0%) 늘었다.
회원 기반도 확대되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신용카드(개인) 전체 회원수는 약 751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39만명(5.4%) 증가했다. 카드사 평균 증가율(2.3%)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자체 발급 규모가 크지 않은 비씨카드를 제외하면 업계에서 가장 가파른 수치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0.3%포인트 증가한 9.1%를 기록했다.
실질 이용 회원을 늘렸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9월말 신판 이용회원은 552만4000명으로 연간 7.5% 늘어 카드사 8곳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개인 체크카드 사용 회원은 3.9% 감소했지만, 수익성에는 신용카드 중심 성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우리카드의 회원 기반 확대에는 신규 고객 모집과 상품군 다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카드의정석2 시리즈를 앞세워 선택지를 넓혀 고객 유치에 나섰다. 다양한 소비 성향에 맞는 상품과 발급 혜택을 앞세워 신규 회원 확보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소비 촉진 전략의 일환이다. 난 6월 출시한 '카드의정석2 데일리'는 국내외 가맹점 할인에 생활비와 정기결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 4월 출시한 '카드의 정석2 슈퍼' 또한 국내외 가맹점에서 실적 조건 없이 2% 할인 혜택을 준다. 제휴처 관계 없이 반복적인 소비를 유도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 모집비용 급증…연회비 수익과 격차 축소
이같은 성장세와 반대로 비용관리는 해결과제다. 올 상반기 우리카드의 모집비용은 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8% 증가했다. 카드사 8곳 가운데 가장 크게 상승했다.
증가분만 놓고 보면 카드사 전체 모집비용 증가액의 5배를 웃돌았다. 이밖에도 롯데카드의 모집비용이 36.2%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경쟁사의 경우 증가폭이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비용을 줄였다. 그중 현대카드와 신한카드의 모집비용은 각각 31.1%, 10.9% 감소했다.
연회비 수익과 모집비용의 차이도 축소됐다. 상반기 연회비 수익에서 모집비용을 뺀 이익은 1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1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연회비 수익 대비 모집비용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약 63%에서 올해 상반기 약 83%로 높아졌다. 연회비 수익이 모집비용보다 많은 카드사 7곳 중 수익성이 가장 떨어지는 셈이다.
카드모집비용은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이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온라인에서 고객이 직접 가입할 때만 연회비의 100%까지 허용하던 신규 회원 유치 혜택 기준을 모든 모집 방식에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바꿨다.
아울러 플랫폼 등을 통해 광고하고 있는 캐시백 혜택 등은 카드 발급 후 일정 기간 내 실적과 가입 기간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지급한다. 카드사와 플랫폼의 공동 이벤트인 만큼 신규 회원 확보를 위해 높은 수준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신규 회원을 모집 만큼 이용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신상품 출시와 모집 혜택 확대에 비용을 투입한 만큼 단기 혜택만 받고 카드를 해지하거나 이용을 중단하는 '체리피킹'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모집비용이 실제 카드 이용과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단 우려다.
통상 카드사들와 플랫폼간 협업을 통해 제공되는 캐시백 등 현금성 혜택은 카드 발급 후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카드 이용을 유지하도록 조건을 두고 있다. 내년 실질 이용회원 수가 줄어든다면 앞서 투입한 모집비용이 지속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 그만큼 고객 유치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원 모집에 투입한 비용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고객의 지속적인 카드 이용을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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