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 최현수 결정? "퇴사 사유 확인 어렵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병민(74) 전 깨끗한나라 명예회장의 사위이자 차녀 최윤수(44) 보노아 부사장의 남편이 갑자기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처형인 최현수(47) 깨끗한나라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 시점과 맞물려 이뤄진 조치로, 일각에서는 '최현수·윤수 자매 갈등' 상황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와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회사는 최윤수 부사장의 남편 하보영(47) 상무에 대한 퇴사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통보 시점은 지난달쯤으로, 지난해 초 깨끗한나라 합류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물러난 것이다. LG생활건강·코스맥스 출신인 하보영 상무는 그간 깨끗한나라 마케팅실장으로 일했고, 올해부터 화장지, 생리대, 물티슈, 반려동물 위생 용품 등을 판매하는 홈앤라이프(HL)사업부장을 맡고 있었다.
오너가(家)가 핵심 사업부를 고작 몇 개월간 이끌다 홀연히 퇴사 처리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이에 하보영 상무의 퇴사 이유에 대해 업계 관심이 쏠린다. 깨끗한나라 측은 "하보영 상무의 퇴사 사유는 개인 신상 관련 사항이므로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퇴임보단 해임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보영 상무는 자신에 대한 인사 조치를 미리 알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통보받았다고 한다. 하보영 상무는 지난 7월까지 깨끗한나라의 향후 성장 계획 등을 설명하는 언론사 인터뷰에 나서는 등 대내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회사 내부에서 오너가를 겨냥해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최현수 회장이 유일하다는 평가다. 이는 '최현수·윤수 자매 갈등설'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퇴사 통보 직후 최윤수 부사장이 직접 언니에게 항의했다는 전언도 흘러나온다. 해당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최현수 회장은 대표이사 사임 8개월 만인 지난 8월 대표직에 복귀(이동열 사장과 각자 대표),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하보영 상무 해임을 포함한 개편 작업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깨끗한나라의 경영 구조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최현수 회장 복귀뿐만 아니라 고문으로 물러났던 부친 최병민 전 명예회장도 11월 이사회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나란히 경영 일선 후퇴 결정을 번복한 셈이다. 이사회는 최병민 전 명예회장이 각 사업부문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행보라는 평가다. 깨끗한나라는 업황 악화로 2023년~2025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다, 올해 2분기 반등(매출 1363억1000만원·영업이익 6억2000만원)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최현수 회장은 내부에 가시적인 성과 달성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깨끗한나라 측은 '최현수·윤수 자매 갈등설'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대신 "해당 내용 진위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보영 상무의 퇴사 후 거취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도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펄프공업이 모태인 깨끗한나라는 지난 1966년 고(故) 최화식 창업주가 세운 국내 대표 제지 및 생활·위생 용품 제조 기업이다. 1980년부터 오너 2세 최병민 전 명예회장이 회사를 이끌었고, 현재 '혼란의 3세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보통주 지분율은 최병민 전 명예회장 3.46%, 최현수·윤수 자매 각각 7.70%다.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30대 막내아들인 최정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6.12%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이끄는 희성그룹의 계열사 희성전자(20.42%)다.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배우자이자, 최현수·윤수 자매의 어머니는 구본능 회장의 동생 구미정 씨(지분율 4.96%)로, 이러한 관계와 지분율 등을 고려해 깨끗한나라는 범LG가로 분류된다. 최현수·윤수 자매는 구광모 회장과 사촌 사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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