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슈퍼마이크로 실적 호조에 투자심리 회복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실적 호조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0.21포인트(0.69%) 오른 5만2856.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60포인트(0.58%) 상승한 7757.17, 나스닥종합지수는 278.04포인트(1.05%) 오른 2만6702.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다. 최근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비해 수익 창출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지만 주요 기업들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전날 발표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하고 AI 사업 매출이 9배 확대됐다는 소식에 7.8% 급등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두 회사가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도 3.41% 상승했다.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률 전망을 제시하면서 9.6% 뛰었다.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도 각각 5.3%, 3.7% 올랐다.
반도체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 상승한 1만1505.56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2.54% 오른 221.9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AMD는 3.36%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96%, 브로드컴은 1.03%, 인텔은 1.39% 각각 올랐다.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도 2.48% 상승했다.
최근 AI 관련주는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실적이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했다"며 "AI 투자 수익성에 관한 모든 의문을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AI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일부 기술주와 통신주는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5.3% 하락했다. 미국 통신업체 AT&T는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로 6.5% 떨어졌다. T모바일과 버라이즌도 각각 2.5%, 2.2% 내렸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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