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베트남에 K-닭고기가공품 첫 수출…내년 70톤 목표

  • 박은평 기자
  • 입력: 2026.10.21 16:40 / 수정: 2026.10.21 16:40
하림, 연내 2톤 초도 수출…너겟·닭강정 등 제품 다변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전북 익산 하림 공장에서 베트남 첫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농림축산식품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전북 익산 하림 공장에서 베트남 첫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농림축산식품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검역·위생협상이 타결된 지 6개월 만에 국산 닭고기가공품의 베트남 수출이 시작됐다. 정부는 삼계탕에 집중됐던 닭고기 수출 품목을 너겟과 닭강정 등으로 넓히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전북 익산 하림 본사에서 K-닭고기가공품 베트남 첫 수출 선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초도 수출 물량의 선적을 확인하고 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수출은 지난 4월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열처리가금육 검역·위생협상이 타결된 데 따른 후속 성과다. 하림은 연내 약 2t의 닭고기가공품을 베트남에 수출하고, 내년까지 총 70여t(약 7억원 규모)을 수출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선적식에서 "초도 물량은 2t이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이 물량에 담긴 의미는 매우 크다"며 "민관이 협력해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 6개월 만에 첫 수출이 이뤄졌다는 것은 굉장히 빠른 속도"라며 "내년 70t을 목표로 한다는데 더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업계에 수출 확대를 당부했다.

베트남은 2025년 인구 1억명을 넘어선 동남아 주요 시장이다. 경제성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육가공품 수요가 늘고 있어 국산 닭고기가공품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베트남 육류시장 규모는 2020년 77억달러에서 2024년 110억달러로 연평균 9.6% 성장했다.

닭고기가공품은 삼계탕을 중심으로 수출돼 왔지만, 너겟 등 가공식품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닭고기가공품 수출액은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5% 증가했다.

송 장관은 "육류 수출을 위해서는 검역협상 타결이 우선돼야 하고, 식약처의 작업장 등록 지원과 현지 마케팅도 중요하다"며 "정부와 수출기업, 생산농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한주 한국육가공협회장은 "현재 15개 작업장 가운데 2곳만 등록된 상태"라며 추가 등록을 요청했다. 이에 송 장관은 "추가 작업장을 발굴하고, 현지 수요에 맞는 가공품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식약처도 농식품부와 협력해 수출 작업장 등록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운섭 식약처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은 "아직 등록되지 않은 13개 작업장도 조속히 등록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정부는 K-닭고기가공품이 동남아로 활발히 수출될 수 있도록 작업장 확대, 현지 마케팅 강화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닭고기가공품 외에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한-베 검역협력 MOU를 바탕으로 현재 베트남과 진행 중인 한우, 열처리 돼지고기 등 타 축산물에 대한 수출 협상도 가속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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