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그동안 주관적 경험에 의존하던 사과, 참외 등의 수확 후 품질변화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품질백서'가 구축됐다.
농촌진흥청은 원예작물의 수확 전·후 품질 정보를 통합한 품질백서가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수확 후 품질 기준은 연구보고서마다 흩어져 있었고, 재배 이력과 저장 중 품질 변화 정보도 연계되지 않아 현장에서 종합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농진청은 축적된 품질 측정 데이터를 통합해 품목·품종별 재배 환경과 저장 방법, 저장 환경에 따른 품질 관리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품질백서에서는 지역·품목·품종별 재배 환경 데이터와 품목별 전처리 방법, 저장 방법, 저장 환경 데이터와 연계한 품질 관리 정보를 보여준다. 당도·산도·경도·색도·호흡량 등 품질 측정 항목의 측정 부위와 단위도 통일해 데이터 활용도를 높였다.

품목별로 사과는 저장 중 무게 감소율이 5%와 8%에 도달하는 시점을 제시해 상품성이 떨어지기 전 출하 시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참외는 저장 온도별 갈변율과 손실률을 비교해 저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적정 저장 온도로 10도를 제시했다.
양파는 예비 건조(큐어링) 처리에 따른 중량 감소율과 싹 틈, 부패율 변화를 시각화했다. 실측 데이터에 따르면 예비 건조 후 0도에서 7개월간 저장하면 무처리 대비 중량 감소율은 54.3%, 싹 튼 비율은 55.1%, 부패율은 66.3% 낮아졌다.
농진청은 품질백서를 활용하면 산지유통센터가 저장 중 품질 저하 가능성이 큰 물량을 먼저 출하하는 등 재고와 상품성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범 운영에 들어간 품질백서를 안정화하고, 내년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적용 작목을 현재 3개에서 11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품질백서는 수확 후 관리를 주관적 경험에서 객관적 데이터로 전환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산지와 유통 현장에서 감(感)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해 최적 출하 시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현장 중심 데이터를 계속 채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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