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천만원짜리 차 사는데 카드 결제는 일부만?…'지커 7X' 구매자 뿔났다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6.10.20 16:07 / 수정: 2026.10.20 16:07
카드 일시불 결제 최대 2000만원 제한
소비자, 공동서명 추진…관계기관 민원도 검토
지커코리아 "결제 한도는 딜러사 정책"
지커 7X의 카드 결제금액이 최대 2000만원으로 제한되면서 소비자들이 공동서명 등 집단 대응에 나섰다. /지커코리아
지커 7X의 카드 결제금액이 최대 2000만원으로 제한되면서 소비자들이 공동서명 등 집단 대응에 나섰다. /지커코리아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 구매 과정에서 카드 일시불 결제금액이 제한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캐시백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구매자들은 공동서명을 추진하는 등 집단 대응에 나섰다. 지커코리아는 카드 결제한도가 공식 딜러사별 정책이라는 입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 7X를 판매하는 일부 매장에서 삼성카드 일시불 결제금액을 최대 2000만원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커는 차량 구매 시 삼성카드로만 카드 결제가 가능한 구조다.

지커 7X의 국내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모델을 기준으로도 차량 가격의 약 38%만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셈이다.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카드 결제한도 제한으로 캐시백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카드사들은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일시불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주는 오토캐시백 상품을 운영한다. 결제금액이 클수록 돌려받는 금액도 늘어나는 구조다.

카드 결제한도를 제한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이다. 차량 구매대금 중 카드 결제 비중이 높아질수록 판매사가 부담하는 수수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 과정에서 카드 결제금액이 커지면 딜러사가 부담해야 하는 가맹점 수수료도 증가한다"며 "이 때문에 일부 판매사에서는 카드 결제금액에 자체적인 한도를 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커코리아 중형 전기 SUV 7X. /지커코리아
지커코리아 중형 전기 SUV '7X'. /지커코리아

실제 카드 결제한도를 제한한 한 공식 딜러사 관계자는 "현재 일시불 결제금액을 2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차량대금 전액을 카드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기본으로 제공하는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틴팅 혜택은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차량대금 전액을 카드로 결제해 캐시백 혜택을 받더라도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틴팅 등은 소비자가 별도 비용을 들여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 제19조 제1항은 신용카드 가맹점이 카드 거래를 이유로 결제를 거절하거나 신용카드 회원을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결제 정책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회원 수가 1만1815명에 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커 7X 계약자와 출고 대기자 등을 대상으로 공동서명을 시작했다. 실제 결제 제한 사례와 개선 의견을 모아 지커코리아 및 공식 딜러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카드 일시불 결제금액을 2000만원으로 제한한 이유와 결정 주체에 대한 공식 설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카드사 승인 및 관련 계약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결제한도를 확대하고 공식 딜러사별 결제 기준도 명확히 공개해 달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의 설명이나 개선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커코리아는 카드 결제한도는 공식 딜러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구매 시 결제 방식 및 금융상품 운영은 각 공식 딜러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영역"이라며 "지커코리아가 별도로 결제한도를 설정하거나 관여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결제 가능금액 및 조건은 딜러사별로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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