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자사주 소각 이어 고정·특별배당 검토

[더팩트|우지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모인다. 실적 발표 시점에는 40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이은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나올 예정이어서 배당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오름세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달러로 번 이익이 원화로는 줄어드는 만큼 80조원을 넘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집계 기관에 따라 74조~77조원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80조1000억원, SK증권은 79조원으로 추정한 반면 DS투자증권은 2분기 말보다 원·달러 환율이 11%가량 떨어진 점 등을 들어 70조원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업황은 4분기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계약가격 상승률을 범용 D램 10~15%, 낸드플래시 15~20%로 제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전체 D램 상승률은 15~20%로 3분기보다 높다. 첨단 공정 설비가 서버용 제품에 먼저 배정되면서 범용 제품 공급이 빠듯해졌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부터 생산을 본격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10여곳 고객사와 5년 단위를 기본으로 한 장기공급계약(LTA) 협상도 마무리했다. 내년 HBM 물량과 가격 협의 결과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나올지도 관심사다.

변수도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D램 구조인 4F²를 적용한 서버용 제품을 연내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공급 확대 우려가 커졌고 일각에서는 빅테크의 AI 투자가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기술 발표와 양산은 별개인 만큼 의미 있는 물량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8월 19일 이사회를 열고 40조원 규모 보통주 2407만주(발행주식의 3.3%)를 장내에서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2025~2027년 3년간 쌓이는 잉여현금흐름(FCF) 가운데 주주에게 돌려줄 몫도 절반 이내에서 절반 이상으로 올렸다.
고정배당과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당시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내놓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배당 확대 가능성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연간 고정배당은 주당 1500원(분기 375원)으로 16일 종가(127만200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0.12% 수준이다. 2분기 말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이다. 다만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원 확보를 목표로 내건 만큼 업계에서는 설비투자와 순현금 목표를 함께 고려해 배당 규모를 정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환원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본다. 메리츠증권은 40조원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 환원 정책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고 SK증권은 시가총액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내년 11%, 2028년 14% 가까이로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환율 영향으로 3분기 숫자가 다소 낮아질 수는 있지만 메모리 가격 오름세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보다 4분기와 내년 가격 전망을 더 주의 깊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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