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프레스 인수해 유통 경쟁력 강화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

[더팩트 | 손원태 기자] "하림그룹의 새 가족이 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매출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하림의 건강한 식품 철학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6일 전북 익산에서 양일간 열리는 'NS푸드페스타 2026' 환영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NS푸드페스타는 익산시와 하림그룹 유통 계열사인 NS홈쇼핑이 공동 주최하는 식품 문화축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하림그룹 등이 후원해 오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별도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NS홈쇼핑은 지난 6월 1206억원을 투입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영업 양수도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 계약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NS홈쇼핑의 자회사이자, 그룹 지주사인 하림지주의 손자회사로 최종 편입됐다.
팝업스토어는 하림그룹이 추구하는 식품 철학인 '최고의 맛은 신선함에서 나온다'라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과일·채소·축산·수산 등 신선식품 위주로 부스를 꾸려 상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부스 내 전시 패널에는 '고객의 생활권 가까이서 편리한 장보기 경험을 제공하겠다' 등의 브랜드 슬로건이 담겼다.
부스 한편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가맹점 창업 설명서도 비치됐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가맹 사업 확대와 출점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현재 전국 283개 매장을 보유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플랫폼에도 입점했다. 퀵커머스(즉시배송) 장보기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연결한 O4O(Online for Offline)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 '농장-공장-시장' M&A로 삼장 연결한 김홍국
하림그룹은 전북 익산에 뿌리를 둔 닭고기 전문기업이다. 창업주인 김홍국 회장(1957년생)이 11세 때 외할머니에게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키우며 기업가의 꿈을 키웠다는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후 김 회장은 성인이 되던 1978년, 하림그룹의 모태가 된 황등농장을 설립하며 축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김 회장은 닭고기 사업을 기반으로 '농장(農場)-공장(工場)-시장(市場)'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삼장(三場) 통합 경영'을 추진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1986년 하림식품(현 하림)을 설립한 후 본격적인 식품 가공업에 나선 김 회장은 인수합병(M&A)에서도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제일사료부터 한국농수산방송(현 NS홈쇼핑), 선진, 팜스코, 팬오션 등을 차례로 인수한 것이다.
그룹의 최상단인 하림지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 4개 상장사와 61개 비상장사를 포함해 총 6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하림그룹의 자산총액은 22조2420억원으로, 국내 재계 순위 29위 규모다.
사업 구조는 △곡물 △해운 △사료 △축산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물류 등 7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는 김 회장이 추구하는 삼장 통합 경영으로 귀결된다. 해외에서 곡물을 들여오면 공장에서 이를 배합해 사료를 생산하고, 이 사료는 다시 농가로 이동해 닭과 돼지의 먹이가 된다. 이를 먹고 자란 가금류는 도축 및 가공을 거쳐 식품으로 나오고, 이 식품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김 회장이 식품사업을 이끄는 하림산업을 세운 뒤 브랜드 '더미식'을 출범시키며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힘을 쏟은 배경이다. 아울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해 기존 온라인 채널인 NS홈쇼핑에 더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한 이유이기도 하다. 삼장 통합 경영을 완성하기 위해 밸류체인 내 공백이 생길 때마다 신사업을 확장하거나 M&A를 단행해 빈틈을 메워온 셈이다.

◆ 하림에 안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사업 방향은
하림그룹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새로운 사업 비전으로 '우리 집 앞 텃밭'을 제시했다. 텃밭에서 갓 수확한 과일과 채소를 골라 먹듯, 산지에서 나온 신선함과 생산자의 정성이 담긴 식품을 소비자 생활권과 가까운 점포에서 편리하게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세 가지 원칙으로 △신선식품 맛과 품질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 △합리적 가격에 대한 신뢰를 제시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를 상품 기획과 점포 운영 전반에 단계적으로 반영해 나간다.
맛과 품질에서는 산지, 제철, 품종, 수확 시기, 숙도, 선도 등을 고려해 가장 맛있는 상태의 식품을 판매하겠다는 원칙이다. 이어 원재료와 제조방식, 산지와 품질 등 고객이 상품을 선택할 때 필요한 정보를 함께 전달한다. 끝으로 산지 직소싱과 점포 운영 효율화로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만나도록 고안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하림그룹의 식품 제조·소싱 역량과 NS홈쇼핑의 상품 발굴 및 콘텐츠 경쟁력을 결합해 새로운 유통 모델을 구축한다. 특히 NS홈쇼핑에서 상품성이 검증된 제품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 소개하고, 반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 반응이 확인된 상품을 홈쇼핑 방송으로 역진출시키는 연계 시너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이 형성돼 있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곳이라면 먼저 찾아가겠다"며 "농업인과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넓혀주고, 고객들에게는 좋은 품질을 안기도록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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