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성장 보증수표 '인도' 신공장 준공…年 100만대 생산능력 확보

  • 박성호 기자
  • 입력: 2026.10.14 17:00 / 수정: 2026.10.14 17:00
옛 GM 공장 인수…세 번째 공장 확보
푸네 공장, HEV 혼류 생산 스마트 거점 활용
생산 물량 30개국 수출…핵심 거점으로 육성
현대차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푸네 신공장 전경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푸네 신공장 전경 / 현대자동차

[더팩트 | 인도 푸네=박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성장 보증수표인 인도에서 생산 거점을 추가로 확보하고, 글로벌 성장을 위한 제2의 도약을 추진한다.

인도는 지난 기간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핵심 지역이다. 30년의 투자를 통해 현대차는 미개척지였던 인도 시장에서 연간 60만대 안팎을 판매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했다.

인도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현대차는 이번 신공장 준공과 함께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인도를 단순한 소비시장을 넘어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14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 슈리랑 아파 바르네 연방 하원의원과 이성호 주 인도대사 등 양국 정관계 인사가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HMIL)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푸네 신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였던 지난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현대차가 2023년 말 인수하고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재구축했다.

푸네 신공장은 첸나이 1·2 공장에 이은 현대차의 인도 내 3번째 생산 거점 역할을 맡는다. 자동차 조립공장뿐 아니라 엔진 공장,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 등을 갖췄다.

해당 부지는 약 36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는 축구장 166개를 합친 규모다. 근무 인원은 총 4700명이며 그룹사와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고용 효과는 1만2400명에 달한다.

올해 10월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다. 현대차는 푸네 신공장에 총 1조원을 투자해 2년 뒤에는 25만대, 4년 뒤인 2030년에는 32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향후에는 하이브리드차(HEV)까지 다차종 유연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푸네 공장에서 생산한 2세대 올 뉴 베뉴 / 박성호 기자
현대차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푸네 공장에서 생산한 2세대 '올 뉴 베뉴' / 박성호 기자

신공장의 첫 양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2세대 베뉴)로 확정됐다.

해당 차종은 인도 내수 판매뿐 아니라 멕시코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한다. 푸네 신공장을 확보하면서 현대차는 현지에서 100만대 가까운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첸나이 1·2공장(82만4000대)에 푸네공장(17만대)을 합산한 규모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푸네공장의 연간 생산규모가 32만대까지 늘어나는 2030년 기준으로 수출 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공장이 가동하면서 현대차는 생산 유연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푸네공장이 현지 전략차종인 베뉴 생산을 전담하면서 기존 생산거점인 첸나이공장은 전기차(EV)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가운데 EV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생산연계인센티브(PLI, Production Linked Incentive)를 도입해 인도 현지에서 EV를 제조하고 부품을 조달하는 기업에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다.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해 현대차는 전동화 분야에서도 현지 선두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5, 크레타 EV에 더해 내년 1분기(1~3 월) 소형 전기 SUV(인도 차급 기준)를 신규 모델로 출시한다.

현대차가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푸네 신공장 전경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푸네 신공장 전경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의 인도 사업 확대는 국내 협력사의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현대차, 기아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국내 부품사는 120여개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만 운영하던 2011년, 동반진출 협력사수는 68개사에 머물렀다. 그러나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 건설과 함께 2019년 84개사로 늘어났고 이번 푸네공장 준공으로 120개사로 증가했다.

이에 인도진출 협력사들의 인도 매출도 크게 늘었다.

차체부품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첸나이, 아난타푸르, 푸네 등 3곳에서 부품공장을 운영한다. 성우하이텍의 인도 매출은 2019년 3458억원에서 2025년 5346억원으로 54.6% 급증했다.

또한 도어트림 등을 공급하는 서연이화도 같은 기간 인도 매출액이 3003억원에서 5925억원으로 97% 늘었다. 조향 및 제동 부품을 생산하는 HL만도의 지난해 인도 매출액은 1조81억원으로, 2019년 5,294억원 대비 90% 이상 뛰었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진출 확장으로 자동차부품의 대 인도 수출액은 지난해 8억4109만달러로 집계, 인도와의 무역에서 주요 품목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인도 투자가 본격화되면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누리는 경제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현대차는) 30년 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부터 현대차는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현지 첫 차종인 쌍트로를 출시한 이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이 됐다"며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에서 새로운 장(章)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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