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질주에 하이브리드 첫 '역성장'…자동차 시장 판도 '주목'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6.10.13 15:22 / 수정: 2026.10.13 15:22
1~9월 하이브리드 등록 3.9% 감소…2013년 통계 작성 후 처음
전기차 등록은 74.8% 급증…부품 수급·신차 대기 수요도 영향
1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42만11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더팩트DB
1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42만11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등록이 처음으로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가 관련 수요를 흡수하는 흐름이다.

1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42만11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가 줄어든 것은 연료별 등록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신차 등록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34.1%로 연간 0.4%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등록 대수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연료별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가 19.4% 감소하면서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건재하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3년 2만2181대에 그쳤던 등록 대수는 2020년 11만16대로 늘면서 처음 10만대를 넘었다.

2021년에는 17만4347대를 기록해 전체 신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1%로 상승했다. 이후 2023년과 2024년 각각 27만8500대, 35만5404대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3만8170대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올해 이같은 흐름이 처음 꺾인 것이다.

반면 전기차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9월 신규 등록은 29만6801대로 같은 기간 74.8% 늘었다. 전체 신차 가운데 비중은 24.0%로, 지난해 연간 비중인 13.1%를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차와 경유차 등록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 확대도 시장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는 EV5·EV4·PV5 등 전기차 제품군을 앞세워 판매량을 전년보다 112.3% 늘렸으며 수입차 시장에선 테슬라가 모델Y와 모델3를 중심으로 8만9148대를 판매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의 부진을 놓곤 구조적인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생산 차질과 신차 출시 일정 등이 영향을 미친 만큼 수요 변화만으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부 차종의 부품 공급과 출고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차의 아반떼·투싼·그랜저 등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은 신차 출시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이 계약이나 출고를 미뤘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4분기 판매 흐름이 향후 시장 판도를 가늠할 변수라는 시각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소진되거나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가 본격화하면 관련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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