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점검·접수 절차 있지만 '수리 완료 기한'은 없어

[더팩트|이중삼 기자] KTX 열차 내 자판기를 수리하는 데 평균 한 달 가까이 걸리고 최장 513일이 소요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 완료 기한과 지연에 따른 제재 기준도 없어 열차 이용객의 불편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네트웍스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KTX 내 자동판매기 고장·수리 현황'에 따르면 자판기 평균 수리기간은 2023년 8.59일에서 2024년 16.78일, 2025년 19.24일로 늘었다. 올해 1~9월에는 29.62일까지 증가했다. 3년 새 평균 수리기간이 약 3.4배로 길어진 것이다.
최장 수리기간도 늘었다. 2023년 172일, 2024년 170일이던 최장 수리기간은 2025년 438일로 급증했다. 올해는 513일까지 늘어 고장 후 수리가 완료되기까지 1년 5개월 가까이 걸린 사례가 나왔다.
고장 신고 후 수리에 7일 이상 걸린 사례도 적지 않았다. 2023년 362건, 2024년 399건, 2025년 326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8월에만 184건이 7일 넘게 미수리 상태로 남았다.
문제는 수리 완료 기한을 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열차 운행계획과 편성별 입고 일정에 맞춰 자판기를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고장을 접수해 정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수리를 언제까지 마쳐야 하는지는 별도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별도의 유지보수 외주계약 없이 자판기 제조사 정비기사를 통해 수리를 진행하고 있어 고장 접수 후 출동·수리 완료기한이나 처리 진연에 따른 제재·패널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TX 자판기는 생수와 음료, 과자류 등을 판매하는 열차 내 편의시설이다. 장시간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지만 수리 지연을 관리할 기준과 책임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정일영 의원은 "KTX 열차 내 자판기 고장 수리에 평균 한 달 가까이 걸리고 일부는 수리까지 1년 넘게 소요되는 등 이용객 불편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며 "고장을 발견하고 접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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