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쫓겨 올리는 것보다 경제적 비용 적어"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대해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통화정책 방향을 금리 인상 쪽으로 잡으면서 시장 충격과 경제적 비용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워드 가이던스의 부작용을 묻자 "미리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시장에 가이던스를 줌으로써 사후에 닥칠 더 큰 변화와 충격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주요국에 비해 통화정책 기조를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조금 일찍 잡았다"며 "8월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림으로써 9월 연준의 금리 인상보다 먼저 움직여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는다"는 표현도 언급했다. 금리가 올라갈 때는 고통이 따르지만, 시장에 쫓겨 뒤늦게 방어적으로 올리는 상황보다는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편이 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도 시장 안정 효과를 강조했다. 통화정책 방향을 사전에 안내하면 시장이 향후 정책 경로를 예측할 수 있고, 급격한 조정에 따른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최근 국채시장 흐름과 관련해서도 안정세를 언급했다. 그는 "국채 발행 물량을 줄이고 필요하면 국채 매입도 하겠다는 발표 이후 다른 주요국보다 국채시장 금리가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2~3주 사이 한국 국채 금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주요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국내 채권시장은 정책 대응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재의 이날 발언은 한은이 앞서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을 방어적 조치가 아닌 선제적 대응으로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통화정책 역시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 주요국 금리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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