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5분 만에 통장 개설"…카카오뱅크, 220만명 금융시장 정조준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10.12 10:55 / 수정: 2026.10.12 10:55
영업점 방문 없이 계좌 개설부터 카드·해외송금까지 한 번에
배정호 캠프장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금융 플랫폼 될 것"
카카오뱅크는 12일 동대문구 노보텔 앰버서더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Press Talk)을 열고 외국인통장과 프렌즈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외국인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동대문=이선영 기자
카카오뱅크는 12일 동대문구 노보텔 앰버서더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Press Talk)'을 열고 외국인통장과 프렌즈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외국인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동대문=이선영 기자

[더팩트ㅣ동대문=이선영 기자] "외국인도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5분 만에 통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거주 외국인 약 220만명을 겨냥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언어 장벽과 복잡한 인증 절차 등으로 국내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던 외국인들도 모바일 앱 하나로 계좌 개설부터 카드 발급, 해외송금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전용 금융서비스를 발판으로 새로운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여신과 지급결제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12일 동대문구 노보텔 앰버서더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Press Talk)'을 열고 외국인통장과 프렌즈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국내 고객 약 2800만명에게 제공해 온 비대면 금융의 편의성을 외국인 고객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제시됐다.

이번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계좌 개설에 필요한 절차를 모바일에서 마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국내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기 위해 고객확인(KYC)이나 해외납세의무 확인 등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거나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계좌 개설 과정을 챗봇 방식으로 구현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전 세계 200여개 국적의 만 19세 이상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약 5분 만에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12일 동대문구 노보텔 앰버서더에서 열린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Press Talk)에서 국내 고객이 누려온 편리한 금융과 혜택을 외국인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대문=이선영 기자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12일 동대문구 노보텔 앰버서더에서 열린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Press Talk)'에서 "국내 고객이 누려온 편리한 금융과 혜택을 외국인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대문=이선영 기자

재직증명서와 급여명세서 등 필요한 서류도 앱에서 제출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셀카 인증 시스템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도입해 이름과 국적, 주소 등 정보 입력 절차를 간소화했다. 추가 심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앱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이날 "국내 고객이 누려온 편리한 금융과 혜택을 외국인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국어 서비스와 전용 인증, 보안 기능 등 외국인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더해 한국에서의 금융 생활을 더 쉽고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고객의 실제 생활을 고려한 기능도 눈에 띈다. 비자 연장 등에 필요한 잔액증명서와 거래내역서를 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고, 통장 잔액은 원화뿐 아니라 9개 통화로 환산해 확인할 수 있다. 이체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 수수료도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조건 없이 면제된다.

카드와 해외송금 서비스도 강화했다. 외국인 고객은 국내 고객과 동일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프렌즈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연말에는 해외 결제까지 가능한 체크카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카드와 협업한 제휴 신용카드와 카드 혜택 비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해외송금은 외국인 고객의 수요가 높은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로의 송금 수수료는 무료이며, 해외송금 수취 수수료 역시 조건 없이 면제한다.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한 다국어 지원도 도입했다. 상품 가입과 고객 문의 등 서비스 화면에 인공지능(AI) 번역을 적용해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를 지원하고 1대1 영어 상담도 제공한다. 내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기능도 마련했다. 외국인 체류기간 관리 프로세스와 전용 안면인증 시스템, 이상거래탐지 기능을 도입했다. 기존 국내 고객이 이용하던 AI 스미싱 문자 확인과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도 외국인에게 개방한다.

카카오뱅크가 외국인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증가세가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경제활동이 확대되는 만큼 급여 수령과 생활비 관리, 해외송금 등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 수요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제공하는 입출금통장과 카드, 송금 서비스를 넘어 내년에는 외국인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예적금과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장기 거주 외국인을 넘어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까지 고객층을 넓히고 수신·여신·지급결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배 캠프장은 "유학이나 생업을 위해 한국에 살고 있는 장기 거주 외국인들에게 카카오뱅크가 '한국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상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하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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