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7조 잭팟에도 약세…증권가 '50만전자' 기대는 여전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6.10.08 13:44 / 수정: 2026.10.08 13:44
ETF 비중 조정·옵션 만기 겹쳐
메리츠증권, 내년 삼성전자 이익 추정 상향
KB는 HBM 가격 2배 이상 전망
8일 오후 1시 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8%(4500원) 하락한 26만4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서예원 기자
8일 오후 1시 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8%(4500원) 하락한 26만4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발표에도 하락세다. 다만 증권가는 내년 메모리 가격 상승과 주주환원 확대를 근거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195조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6.59%, 782.50%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3.70%, 영업이익은 20.0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5.1%에 달한다.

다만 기록적인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8%(4500원) 하락한 26만4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27만원에 출발해 장중 27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반납했다. 장중 최저가는 26만3000원이다.

이날은 실적 발표와 함께 수급에 영향을 줄 일정도 겹쳤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6일 보고서에서 운용자산 약 19조원 규모의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7종이 8일 편입 비중을 조정하면서 삼성전자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ETF 내 삼성전자 비중이 상한선에 근접한 데 따른 조정이다. 옵션 만기도 같은 날이었다.

주가는 약세지만 실적을 확인한 증권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급격한 원화 강세로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견조한 판매가격 정책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실적 발표 전날인 7일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562조원에서 632조4000억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50만원도 유지했다. 적정주가는 이날 오전 주가보다 87.6% 높은 수준이다.

이익 전망을 끌어올린 근거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다. 메리츠증권은 생산능력이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이동하면서 모바일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일부 모바일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전 분기보다 5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HBM도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7일 보고서에서 내년 삼성전자의 HBM 판매가격이 올해보다 100% 이상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HBM4 매출 비중은 올해 40%에서 내년 80%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HBM4는 D램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1년 단위로 가격을 정하는 HBM이 그동안 범용 D램의 가격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익 증가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더해졌다. 김 본부장은 차기 3년간 기존과 동일하게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더라도 환원 규모가 종전의 4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현금배당 중심의 환원 방식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병행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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