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5년 만에 '단독 대표 IPO' 복귀작서 성과급 못 받는다?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6.10.12 00:00 / 수정: 2026.10.12 00:00
7차례 정정 끝 5조 증거금 흥행
성과급 공백론엔 "보안 유지 조항 확인 불가, 보상은 종합 평가"
12일 IB 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이 5년 만의 단독 대표 주관 복귀작인 빅웨이브로보틱스로부터 추가 성과수수료를 받지 못할 우려가 제기된다./더팩트 DB
12일 IB 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이 5년 만의 단독 대표 주관 복귀작인 빅웨이브로보틱스로부터 추가 성과수수료를 받지 못할 우려가 제기된다./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한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복귀작에서 흥행을 거두고도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발행사 계약 조건과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변수로 주관사 몫의 인센티브를 온전히 챙기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로봇 토탈 솔루션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공모 과정에서 약 5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스펙(SPAC)을 제외한 일반 기업 IPO 딜에서 5년 만에 대표 주관을 완주한 유진투자증권 역시 중소형 증권사로서 로봇 섹터 주관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장 호평과 달리, IB 업계 내부에서는 정작 상장 직후 수수료 정산 시기에 돌입한 유진투자증권의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발행사인 빅웨이브로보틱스 측이 상장 일정 지연과 이에 따른 최초 공모가 밴드 하락 등의 책임을 물어 발행사 재량 영역인 성과수수료를 유진투자증권에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까닭이다. 수임 단계에서 수익 구조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상장 과정에서 누적된 차질이 최종 정산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원인은 우선 기형적인 주관사단 계약 구조에 있다. 앞서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 2023년부터 미래에셋증권과 단독 주관 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증시 입성 방식을 선회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의 과거 주관 사례로 자격 제한 이슈가 불거졌고, 유진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긴급 수혈됐다.

당시 유진투자증권이 로봇 섹터에서 IPO를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한 경력도 인정된 모양새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인공지능(AI) 로봇 솔루션 기업인 씨메스, 올해 TXR로보틱스 상장에 각각 공동주관사와 인수단으로 참여해 해당 섹터의 레코드를 쌓아왔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대표 주관사 자리 확보를 위해 제 몫을 대폭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사인 미래에셋증권의 공모 세일즈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발행사의 의중도 반영되면서 대표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51대 49 비율로 물량을 나누는 주관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이다. 통상 대표 주관사가 물량 대부분을 독식하는 관행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구조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장중 공모가 대비 200% 급등하는 등 흥행했으나, 8일 기준 고점 대비 61.3% 내린 2만3200원에 그치고 있다. /빅웨이브로보틱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장중 공모가 대비 200% 급등하는 등 흥행했으나, 8일 기준 고점 대비 61.3% 내린 2만3200원에 그치고 있다. /빅웨이브로보틱스

여기에 금융감독원의 상장 심사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7차례 정정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애초 올해 6월 예정이던 상장 일정은 9월 말까지 4달 가까이 지연됐다. 지루한 정정 과정에서 시장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까지 일었고, 결국 최초 희망 최고가격보다 33% 낮아진 가격에 상장을 완료하게 됐다.

공모 성적 자체는 흥행 가도를 달렸다.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연이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를 크게 웃돈 장중 최고 6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8일 장중 기준 2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상장 초기 급등하는 '출시 효과'는 사라진 상태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성과수수료 미지급 우려에 대해 계약상 보안을 이유로 말을 아끼면서도, 이번 딜이 적자에 불과하고 실무진에 대한 보상이 미흡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우선 시장 관심이 쏠린 성과급 수령 여부에 대해서는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사와 계약상 보안 유지 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정산 내용을 밝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증권신고서 정정 등으로 실무 부서의 리소스 투입 대비 수익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딜은 상장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IPO 실무진이 확보한 실무 경험과 트랙레코드는 소중한 자산이 됐으며, 이에 따라 리소스 투입 대비 수익성만을 단순 비교해 평가하는 것은 이번 딜이 지닌 전략적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무진에 대한 보상이나 성과급 산정 조율에 대해서도 사내 기준에 따라 처리될 문제라는 입장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실무진에 대한 보상은 한 건의 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부서의 종합적인 성과를 반영해 지급되는 사안으로, 향후 사내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검토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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