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월 4900원 멤버십 승부수…'카톡 생태계' 유료화 통할까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10.07 14:24 / 수정: 2026.10.07 14:24
쇼핑·콘텐츠에 결제·금융까지…카카오톡 기반 서비스 연결 승부
네이버보다 6년 늦게 시장 진입…카카오만의 뾰족한 소구점 과제
카카오가 월 4900원의 통합 멤버십을 내놓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쇼핑·결제·콘텐츠 등 그룹 내 서비스를 연결하는 전략으로 유료 구독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더팩트 DB
카카오가 월 4900원의 통합 멤버십을 내놓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쇼핑·결제·콘텐츠 등 그룹 내 서비스를 연결하는 전략으로 유료 구독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카카오가 월 4900원의 통합 멤버십을 내놓으며 유료 구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쇼핑 적립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멤버십을 키워온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단순히 혜택을 늘리는 것을 넘어 카카오톡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 범위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가 카카오멤버십의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 1일 출시한 '카카오멤버십'이 이용자를 끌어당길 뚜렷한 소구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멤버십은 선물하기, 톡딜, 카카오페이, 멜론, 카카오페이지, 이모티콘, 톡클라우드, 손해보험, 증권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한 첫 통합 멤버십이다. 초기 안정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가입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동일한 월 4900원이다. 네이버는 2020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한 이후 쇼핑 적립 혜택을 기반으로 콘텐츠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멤버십 가입자는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 PC 게임패스, 네이버웹툰·시리즈 등 디지털 콘텐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연간 이용권을 선택하면 월 환산 가격은 3900원이다.

특히 네이버는 멤버십 이용료만으로 별도 구독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가입 이유를 넓혔다. 네이버쇼핑 이용 빈도가 높지 않은 소비자도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쇼핑 중심으로 시작한 멤버십이 콘텐츠를 더하며 가입 유인을 넓힌 셈이다.

카카오는 이와 달리 그룹 내 서비스 간 연결에 무게를 뒀다. 카카오멤버십은 신규 가입자를 위한 '첫 만남 혜택'과 함께 적립·콘텐츠·실속 혜택으로 구성된다. 적립 혜택은 선물하기·톡딜 구매 시 결제 금액의 0.5~5%를 월 최대 2만 포인트까지 제공하며, 카카오페이머니 결제와 오프라인 결제에도 각각 0.5~1%, 0.5~2%의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월 최대 5만원까지 적립 가능하다. 콘텐츠 혜택으로는 월 3900원 상당의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클라우드 130GB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월 4900원의 카카오멤버십을 시범 출시했다. 선물하기, 톡딜, 카카오페이, 멜론, 카카오페이지, 이모티콘, 톡클라우드, 손해보험, 증권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한 카카오 최초 통합 멤버십이다. /카카오
카카오는 지난 1일 월 4900원의 '카카오멤버십'을 시범 출시했다. 선물하기, 톡딜, 카카오페이, 멜론, 카카오페이지, 이모티콘, 톡클라우드, 손해보험, 증권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한 카카오 최초 통합 멤버십이다. /카카오

실속 혜택에는 카카오페이지 2000캐시와 멜론 스트리밍 라이트 할인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증권의 국내 주식 매도 수수료 캐시백,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휴대전화 액정 파손 보상 등이 포함됐다. 신규 가입자에게 국내 주식을 제공하는 혜택도 있다. 쇼핑과 콘텐츠를 넘어 결제·증권·보험까지 혜택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멤버십은 개별 서비스의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 간 교차 이용을 유도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 상품을 구매하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뒤 적립된 포인트를 다시 사용하는 식이다. 카카오톡을 출발점으로 쇼핑·결제·콘텐츠 등 여러 서비스의 이용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멤버십의 주요 축인 커머스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특히 선물하기의 '나에게 선물하기' 거래액은 같은 기간 39% 늘었다. 선물하기가 지인 간 선물을 넘어 자기 소비를 위한 구매 채널로도 활용되는 가운데, 멤버십을 통한 추가 이용을 끌어낼 기반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네이버의 콘텐츠 혜택처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킬러 혜택'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카카오멤버십의 과제로 꼽힌다. 결국 여러 서비스를 묶는 전략이 실제 유료 가입으로 이어지려면 카카오멤버십만의 차별화된 혜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쇼핑 적립, 쿠팡은 무료 반품이나 빠른 배송처럼 멤버십을 대표하는 혜택이 있지만 카카오는 아직 그런 부분이 없다"며 "이를 상쇄하려면 다른 콘텐츠나 제휴 혜택이 강력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뚜렷한 차별점이 없다.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멤버십 시장의 구조가 크게 달라지거나 재편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멤버십은 구독부터 쇼핑, 콘텐츠, 실속 혜택까지 이용자들의 다양한 일상에 필요한 혜택을 한데 모았다"며 "향후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혜택을 확대하고, 카카오멤버십을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희소성 높은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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