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저축은행·캐피탈로 유출 확산…보안 투자 확대 기대

[더팩트|윤정원 기자] 금융권을 덮친 연쇄 해킹이 국내 증시의 사이버보안주를 끌어올렸다. 지니언스와 샌즈랩은 장 초반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라온시큐어도 25% 가까이 뛰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4분 기준 안랩은 전 거래일보다 11.56%(8900원) 오른 8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8만550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9만5900원까지 올라 전일 종가 대비 24% 넘게 뛰기도 했다.
지니언스는 같은 시각 20.83%(4250원) 오른 2만465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만6500원을 찍었다. 샌즈랩 역시 한때 상한가인 8970원까지 치솟은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19.28%(1330원) 오른 8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24.91%(2851원) 급등한 1만4290원, 아이씨티케이는 13.86%(3450원) 오른 2만8350원을 나타내고 있다.
보안주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재료는 지난달 말부터 잇따라 확인된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다.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용 서비스가 공격받아 고객 약 2만5700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KB국민은행에서는 고객 등 119명, 하나은행에서는 89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BNK부산은행에서도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후 예가람·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에서도 피해가 확인되면서 공격 범위가 제2금융권으로 넓어졌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번 공격은 인터넷·모바일뱅킹 같은 핵심 거래망보다 대출모집인 조회 페이지나 임직원 업무지원 시스템 등 외부에 노출된 서비스에 집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당국은 여러 금융사에 대한 공격에서 유사한 수법이 확인된 데다 대량·자동화 공격 정황이 나타난 만큼 AI 도구를 활용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AI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고가 민간과 공공부문의 사이버보안 투자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융권은 사이버보안에 대한 인식 및 투자 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금융권에서 연이은 해킹이 발생했다는 점은 일반 기업들의 해킹 가능성도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공부문에서도 사이버보안에 대한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지해 보안대책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성수기라는 계절성과 일련의 사태들로 사이버보안 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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