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vs 수출…중국 사업 부진에 골머리 앓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 박성호 기자
  • 입력: 2026.10.06 00:00 / 수정: 2026.10.06 00:00
폭스바겐·토요타 등 중국서 판매 부진
미·유럽 관세에 수출도 제동…제3국 공략
현대차·토요타, EREV로 중국 재도전
완성차 업계 전통의 강자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을 겪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GM이 한국에 도입한 중국 공장 생산 뷰익 브랜드의 엘렉트라 E7 / GM한국사업장
완성차 업계 전통의 강자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을 겪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GM이 한국에 도입한 중국 공장 생산 '뷰익' 브랜드의 엘렉트라 E7 / GM한국사업장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완성차 업계 전통의 강자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판매량이 줄어들며 현지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고,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과 유럽 관세에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완성차 기업은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출시하고, BMW는 현지화를 강화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여타 기업들은 중국 공장 생산 물량을 관세의 영향이 없는 지역으로 판매, 전략 수출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제조사 및 완성차 관련 기업의 실적이 급락했다.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는 토요타자동차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539만대를 인도했다. 그중 중국 판매량이 17.1% 감소한 69만대로 나타났다.

글로벌 톱2인 폭스바겐그룹의 상반기 판매는 8.4% 감소한 400만대였으며, 이에 영업이익은 11.6% 줄어든 59억유로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6% 급감한 탓에 여타 지역 판매가 증가해도 판매는 물론, 수익성도 줄었다.

이밖에 BMW그룹, 메르세데스-벤츠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닛산 등 전통 제조사까지 대다수 기업이 중국에서 판매량 하락세를 보였다.

판매량 하락의 원인은 중국 완성차 기업의 성장이다. 정부의 압도적인 전기차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 가성비 전기차를 양산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중국 기업들은 풍부한 자원망을 활용해 배터리 소재까지 공급하면서 여타 글로벌 전기차보다 20~30% 저렴하게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공장의 쓰임새다. 주요 제조사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 완성차 공장을 구축했다. 실적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제품을 생산해 팔아야 하는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수출길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주요 기업은 중국 공장 활용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우선 폭스바겐그룹은 중국과 합작법인에서 생산한 차량을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상태다.

최근엔 중국산 차량을 멕시코로 수출하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폭스바겐그룹이 중국에서 합작해 생산한 모델 라만도 L(Lamando L)은 멕시코 수출로 북미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한국에 생산 공장을 보유한 GM은 최근 중국산 자동차를 한국에 도입했다. 이전까지 GM은 한국에서 연구개발한 신차를 선보이거나 미국 공장에서 제작한 차량을 국내 수입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중국 SAIC와 합작법인인 개발 및 생산한 뷰익 '엘렉트라 E7'를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GM은 중국 생산기지 활용도를 높여 중국산 뷰익과 캐딜락 브랜드 판매에 집중한다.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수출할 계획임을 밝힘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 판매될 캐딜락 차량도 미국산이 아닌 중국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주요 제조사들은 중국 공장을 신흥국 수출 기지로 활용함과 동시에 중국 시장에서 반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공장을 수출 기지로 적극 활용하면서도 현지 맞춤형 전동화 차량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선 현대차는 중국에서 현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V'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 의지를 다졌다. 내년에는 주행거리가 긴 중국 현지 사정을 고려해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한 EREV 모델 등을 연이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토요타자동차도 내년 중국에서 EREV 생산을 추진한다. 우선 오는 2027년엔 연간 2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2028에는 40만대까지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BMW그룹도 최근 생산 현지화를 더 확대해 중국에서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자율주행 및 통합 소프트웨어 등 기술 분야에서 현지 파트너와 협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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