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날부터 음료·과자값 오른다…식품업계 인상 '도미노'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10.01 12:03 / 수정: 2026.10.01 12:03
웅진식품·해태제과, 음료·과자 가격 인상
원재료·유가 상승 부담 누적에 추가 조정 가능성도
웅진식품은 1일부터 주요 유통 채널에서 약 20개 품목의 출고가를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의 가격 조정으로, 하늘보리·아침햇살 등 음료 가격 평균 7% 인상된다. /뉴시스
웅진식품은 1일부터 주요 유통 채널에서 약 20개 품목의 출고가를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의 가격 조정으로, 하늘보리·아침햇살 등 음료 가격 평균 7% 인상된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행진이 또다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부터 시작된 가공식품 가격 인상 흐름이 10월 들어서도 계속되는 가운데, 원가 부담이 누적된 다른 기업과 품목들까지 추가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이날부터 주요 유통 채널에서 약 20개 품목의 출고가를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 유기농 하늘보리(500㎖)와 카무트 현미차(500㎖)는 2500원에서 2600원으로 각각 4% 오른다. 탄산수 빅토리아(500㎖)는 1800원에서 1900원으로 6% 인상된다. 아침햇살과 초록매실, 자연은(알로에·토마토·감귤) 500㎖ 제품도 2350원에서 2500원으로 6%씩 오른다.

다만 티즐과 자연은 말린, 캐치티니핑 제품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웅진식품 측은 원부자재와 환율 상승에 더해 최근 유가까지 오르면서 가격 인상을 더 이상 억제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시기는 추석 이후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도 이날부터 25개 브랜드의 제품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스낵류 6개 브랜드와 초콜릿류 3개 브랜드는 평균 9.8%, 비스킷류 11개 브랜드는 평균 9.4%, 캔디류 3개 브랜드는 평균 10.0% 오른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허니버터칩(60g)과 가루비감자칩(55g)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9% 오르고, 자유시간(36g)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된다. 포키(46g)는 1900원에서 2200원으로 15.8% 오르며, 홈런볼(46g)은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오예스(360g)는 6600원에서 7000원으로 조정된다. 알사탕(126g)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고향만두(900g)는 9480원에서 1만380원으로 1만원 선을 넘겼다.

해태제과는 1일부터 25개 브랜드의 제품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스낵류 6개 브랜드와 초콜릿류 3개 브랜드는 평균 9.8%, 비스킷류 11개 브랜드는 평균 9.4%, 캔디류 3개 브랜드는 평균 10.0% 인상한다. /뉴시스
해태제과는 1일부터 25개 브랜드의 제품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스낵류 6개 브랜드와 초콜릿류 3개 브랜드는 평균 9.8%, 비스킷류 11개 브랜드는 평균 9.4%, 캔디류 3개 브랜드는 평균 10.0% 인상한다. /뉴시스

가격 대신 내용물을 줄이는 품목도 있다. 해태제과는 빠새, 오사쯔, 가루비감자칩 등 5개 브랜드 14개 품목의 중량을 축소하고 가격은 유지하기로 했다. 해태제과 측은 경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 등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지만 원가 부담이 커져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상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부터 본격화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앞서 CJ제일제당과 사조, 오뚜기, 풀무원, 하림, 농심,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이 제품 출고가를 인상했다. 업체들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및 물류비 상승을 공통된 이유로 들고 있다.

실제 주요 식품 원재료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소맥(SRW)의 9월 평균 가격은 톤당 263.68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7% 올랐다. 빵·면류 등에 사용되는 소맥(HRW)도 톤당 290.53달러로 5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두유는 36.6%, 옥수수는 26.2%, 원당은 13.7% 각각 올랐다.

업계에서는 최근 가격 인상이 추석 이후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다 그동안 누적된 원가 부담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이전부터 주요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해왔고, 최근 인상 역시 전반적인 흐름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공식품업계는 3~4년 이상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왔지만 국제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수입 원료의 수송·물류비까지 함께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누적됐다"며 "그동안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쉽게 단행하지 못했지만 원가 부담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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