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등 현지 파트너 교류 가능성

[더팩트|우지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곧장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 해외 순회전 행사를 챙긴다. 이 선대회장이 강조한 '문화보국(문화로 나라에 보답하다)' 정신을 해외에 소개하면서 영국 왕실과 현지 협력사 등과의 교류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런던 방문은 선대회장 기증품 첫 해외 순회전의 마지막 개최지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유산을 직접 알리는 동시에 현지 인맥을 넓히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30일(현지시간) 영국박물관에서 열리는 순회전 갈라 디너에 참석한다. 그는 이틀 전인 28일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이 회장은 다음 날인 29일 런던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행사에는 어머니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일가가 함께한다.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도 다수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 제목은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이다. 10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영국박물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국보 10건 27점과 보물 13건 23점을 비롯해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백남준의 작품 등이 나온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와 이름을 알린 '일월오악도'와 '까치와 호랑이'도 포함됐다.
순회전은 지난해 11월 워싱턴DC에서 시작해 올해 3월 시카고를 거쳤고 런던이 마지막 개최지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사회공헌을 앞세워 삼성은 물론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대회장의 기증품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갈라 디너에서는 영국 왕실과 정·재계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영국 왕실과 오랜 관계를 맺어 왔다. 1995년 영국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해 이건희 선대회장과 생산라인 가동 스위치를 함께 눌렀다. 2023년 버킹엄궁 국빈 만찬에는 이 회장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초청받아 찰스 3세 국왕과 만났다.
현지 협력사 경영진과 반도체·AI·통신 분야 사업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 2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에서 협업하고 있고 Arm 플랫폼을 바탕으로 최신 모바일 칩을 개발하고 있다. 영국 통신사 보다폰과는 가상화기지국(vRAN)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
지난 1월 워싱턴DC 갈라 디너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와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250여명이 모였다. 이 회장은 당시 참석자들을 직접 맞으며 삼성의 사회공헌 철학을 설명했다. 인사말에서는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이 한국 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 확고했다고 소개하며 문화보국 의지를 드러냈다.
index@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