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숙성으로 싱글몰트 판도 흔들어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위스키 불모지'로 불리던 아열대 대만에서 날아온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Kavalan)'이 국내 출시 9년 만에 판매량을 200배 불리며 위스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카발란의 국내 론칭 9주년을 맞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판매량이 출시 첫해인 2017년 대비 약 200배 급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카발란은 1979년 설립된 타이완 굴지의 킹카그룹이 '아열대 지방은 위스키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세계 주류업계의 오랜 편견을 깨기 위해 2005년 이란현에 최초의 증류소를 세우며 탄생했다. 세계적인 위스키 권위자인 고(故) 짐 스완 박사를 수석 컨설턴트로 영입해 스코틀랜드 전통 제조 방식과 대만의 고온다습한 기후를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인 스코틀랜드 위스키보다 오크통 숙성 속도가 월등히 빨라 단기간에 풍부한 열대 과일 향과 묵직한 바디감을 완성했다. 그 결과 2010년 스코틀랜드 블라인드 테스트 1위를 시작으로 영국 IWSC, 미국 SFWSC 등 세계 유수의 주류 품평회에서 1000여개 이상의 메달을 석권하며 독보적인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내수와 면세 채널의 특성을 분석한 맞춤 공략이 주효했다. 대형마트, 스마트 오더 등 가정용 유통망과 주요 바(Bar) 등 유흥 채널을 동시에 개척한 내수 판매량은 9년 만에 68배 이상 늘었다.
면세 채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21년 본격 진출 이후 4년 만에 판매량이 11배 가까이 치솟았다. 특히 타이베이101 타워에서 영감을 얻은 대표 제품 '카발란 클래식'을 비롯해 냉각 여과 없이 원액을 그대로 담아낸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쉐리'와 '비노바리끄' 등이 여행객 사이에서 필수 쇼핑 품목이자 '면세점 오픈런 위스키'로 입소문을 타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국내 정상급 바텐더 협업 프로젝트인 '팀 카발란'을 운영하고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와 협업하는 등 프리미엄 체험 마케팅을 지속해 왔다.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과 전용 프로모션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굳힐 계획이다.
박소영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지난 9년간 카발란이 낯선 대만 위스키에서 국내 최정상급 싱글몰트 위스키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의 성원과 차별화된 마케팅이 빚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한 차원 높은 미식 경험과 품격 있는 주류 문화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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