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은 뛰는데 환원은?…이찬진 "시장 눈높이에 부족"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6.09.29 15:39 / 수정: 2026.09.29 15:39
29일 증권사 CEO 23명과 간담회 개최
투자자 보호 감독·검사 강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늘어난 이익에 걸맞은 주주환원과 사회공헌 확대를 주문했다./남용희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늘어난 이익에 걸맞은 주주환원과 사회공헌 확대를 주문했다./남용희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업계의 늘어난 이익에 걸맞은 주주환원과 사회공헌을 요구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두고도 주주와 사회에 돌려주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3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증권산업은 그 미래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시장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반 기업에 배당 등 주주환원의 기준을 제시하는 모범이 돼달라는 주문도 내놨다.

금감원이 제시한 지난해 코스피 상장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미래에셋증권 11.1%, 키움증권 27.1%, 삼성증권 35.5%, 대신증권 51.0%였다.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이 아닌 현금배당 기준으로 회사별 차이가 컸다.

사회공헌 규모도 비교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사회공헌활동 사업비는 500억원(잠정)으로 은행의 약 2조2000억원과 격차를 보였다. 이 원장은 "커진 규모와 역할만큼 기여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달라"고 요구했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허위·과장광고와 숨은 비용 전가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금감원은 앞으로 감독·검사역량을 집중해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를 철저하게 따져 묻고,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EO의 직접적인 관심과 함께 법규상 설명의무를 넘어 투자자가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교육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리스크 관리와 자금 공급의 균형도 주문했다. 종목별 신용융자 제한과 자기자본 대비 한도 강화 등 업계 자율결의를 현장에서 준수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위험에 대비해달라는 것이다. 다만 모험자본과 부동산 등 필요한 분야에는 자금이 적시에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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