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ESS 3차 수주전…두 배 커진 물량, 배터리3사 역대급 경쟁 예고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6.09.29 10:53 / 수정: 2026.09.29 10:54
3차 물량 1180MW, 1·2차 합친 것보다 많아
또 다시 맞붙는 배터리 3사…국내 생산·소재 국산화가 승부처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제품.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제품. /LG에너지솔루션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정부가 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 돌입하면서 삼성SDI·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했다. 이번에 풀리는 물량이 앞선 1·2차 낙찰 물량을 합친 것보다 많아 업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력거래소는 지난 22일 총 1180MW 규모의 '2026년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공고했다. 육지 1100MW, 제주 80MW로 6시간 방전 기준 7.08GWh 규모다. 입찰은 오는 11월 11일까지 진행되며 낙찰자는 같은 달 가려진다. 선정된 사업자는 2029년 2월까지 ESS 구축을 마쳐야 한다.

이번 물량은 단일 입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2차 낙찰 물량(565MW)의 2배가 넘고 1차(563MW)와 2차(565MW) 낙찰 물량을 합친 1128MW보다도 52MW 많다.

2차 시장의 사업 규모가 1조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3차 입찰 사업규모는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지난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563MW 가운데 427MW(75.8%)를 가져갔고 LG에너지솔루션이 136MW(24.2%)를 확보했다. SK온은 물량을 따내지 못했다. 2차에서는 SK온이 565MW 중 284MW(50.3%)를 확보해 최대 공급사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202MW(35.7%), LG에너지솔루션은 79MW(14.0%)를 각각 가져갔다.

1·2차를 합치면 삼성SDI가 629MW(55.8%), SK온이 284MW(25.2%), LG에너지솔루션이 215MW(19.1%) 확보한 상황이다.

이번 3차 입찰은 물량이 워낙 커 업체별 누적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과 함께 국내 생산 및 공급망을 얼마나 탄탄하게 갖췄느냐가 승부처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3사는 지난 입찰 결과들을 토대로 약점 보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국내에서 생산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각형 배터리를 앞세워 1·2차 입찰에서 꾸준히 물량을 확보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제품군도 넓히는 중이다.

SK온은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 중이다. 충남 서산공장 7GWh 생산능력 가운데 3GWh를 ESS용 LFP 라인으로 바꾸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엘앤에프와 약 16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이 물량의 일부가 서산공장 ESS용 LFP 라인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LG에너지솔루션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오는 2027년부터 연 1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고 수요에 따라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등 4대 핵심 소재를 모두 국내 업체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 기여도를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3차 입찰 물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가격뿐 아니라 국내 생산, 공급망 등 여러 평가 요소가 함께 반영되는 만큼 각사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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