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효율 점포 정리·핵심점 투자 이어 인력 구조도 재편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롯데백화점이 점포에 이어 인력 운영에도 손을 대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력이 낮은 점포는 정리하고 핵심 점포에 투자를 집중한다. 동시에 5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신규채용도 병행한다. 지난해 말 정현석 대표 내정 이후 조직개편에 이어 올해 3월 공식 선임까지 이어진 가운데, 롯데백화점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점포와 인력 운영 전반에서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 사내 공지를 내고 다음 달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은 근속 20년 이상 직원이며, GL2 직급 이하는 근속 15년 이상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준급여 40개월분과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GL2 이하 250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 학자금과 유급 휴직, 재취업 교육 등도 지원한다. 롯데백화점이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인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신규채용도 이어가 새로운 시장 환경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영업·상품기획(MD)·마케팅 분야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영업 직군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실적 개선 국면에서 이뤄졌다. 롯데쇼핑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1조7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영업이익은 3109억원으로 5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 3428억원 가운데 백화점 부문 비중은 90%를 넘는다.
인력 재편은 점포·자산 포트폴리오 조정과 맞물려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현황에서 '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주요 실행 방향으로 제시했다. 세부 과제로는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 자산 리밸런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내걸었다.
핵심 점포는 2032년까지 4곳에 투자를 집중해 단계적으로 리뉴얼한다. 인천점은 올해 리뉴얼을 마쳤으며, 부산점은 2029년, 본점은 2030년, 잠실점은 2032년까지 리뉴얼을 완료할 계획이다.

실제 리뉴얼을 마친 점포에서는 매출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약 3년간의 리뉴얼을 거쳐 지난 5월 재개장한 인천점은 재개장 이후인 5~8월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리뉴얼 기간 상품군별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8300억원으로 처음 8000억원대에 올라섰다. 리뉴얼 이전인 2022년보다 10% 이상 많은 규모다.
노원점은 17개월에 걸친 재단장을 지난 8월 마무리했다. 재단장이 진행된 노원점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신규 고객은 15% 증가했으며 2030고객 매출도 25% 증가하는 등 젊은 고객층의 유입이 늘었다. 청량리점은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이며 잠실점 식품관 또한 연말 착공을 목표로 콘셉트와 MD 구성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저효율 점포는 정리하고 있다. 자산 매각·재개발과 중소형점 운영 방식 개선도 병행한다. 분당점은 지난 3월 영업을 종료했고, 미아점은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만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으나, 향후 운영 방향 및 영업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관련 내용은 향후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조직 운영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아울렛·쇼핑몰사업본부를 영업본부로 통합하고, 정현석 대표 직속의 마케팅·인공지능(AI)·e커머스 등 전략 기능을 모은 미래전략본부와 대표 직속 넥스트콘텐츠랩을 신설했다.
정 대표는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 대표를 지내며 유니클로의 국내 사업을 이끈 경험이 있다. 정 대표 내정 이후 조직개편에 이어 올해 점포 포트폴리오 조정과 희망퇴직·신규채용이 맞물리며 사업·조직·인력 전반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핵심 점포 투자와 저효율 자산 조정, 인력 구조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정 대표 체제의 과제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점포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된 시그니처 콘텐츠,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중심으로 리테일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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