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구독' 2년…매출 1조 앞두고 기업 공략한다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6.09.28 11:00 / 수정: 2026.09.28 11:00
구독 관리 세분화…신혼·시니어 맞춤형 신설
기업용 'B2B 구독' 출시…숙박·의료·금융 진출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28일 삼성스토어 청담에서 열린 삼성 AI 구독 미디어 브리핑에서 구독 서비스 개편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강남=우지수 기자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28일 삼성스토어 청담에서 열린 '삼성 AI 구독 미디어 브리핑'에서 구독 서비스 개편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강남=우지수 기자

[더팩트|강남=우지수 기자]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서비스를 신혼부부와 시니어 등 고객 생애주기에 맞춰 세분화하고 기업 고객 전용 구독 상품도 새로 내놓는다. 가전 구독 매출 1조원을 앞둔 가운데 배송·설치부터 사후 관리까지 맡는 서비스를 앞세워 개인과 기업 고객층을 함께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구 삼성스토어 청담에서 '삼성 AI 구독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구독 서비스 출시 2주년을 맞아 브랜드명을 'AI 구독클럽'에서 '삼성 AI 구독'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행사가 열린 삼성스토어 청담은 혼수 특화 매장으로 새단장한 곳이다. 행사에는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과 김용훈 한국총괄 CE영업팀장이 참석했다.

임 부사장은 배송·설치부터 AS까지 구독 전 과정을 관리하는 '블루패스'를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블루패스와 함께하는 삼성 AI 구독은 출시 1년 만에 구독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를 분석해 보니 구독 기간 내내 삼성이 책임지는 블루패스의 편리함에 있었다"고 말했다. 블루패스를 적용한 구독은 지난해 9월 시작했다. 1조원은 가전 구독 기준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구독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경쟁사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도 임 부사장은 "블루패스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28일 삼성 AI 구독 미디어 브리핑에서 소개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94.8%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1인당 월평균 4만1853원을 지출한다. /강남=우지수 기자
삼성전자가 28일 '삼성 AI 구독 미디어 브리핑'에서 소개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94.8%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1인당 월평균 4만1853원을 지출한다. /강남=우지수 기자

김 팀장은 구독 서비스 이용 범위가 생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소개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2025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94.8%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5.5개 서비스에 월평균 4만1853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기준 유형별 이용률은 OTT가 93.0%로 가장 높았고 멤버십(75.1%), 음원(59.2%), AI·클라우드(41.9%)가 뒤를 이었다.

가전 구독 이용도 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김 팀장은 주요 가전 구매자 3명 중 1명(구독을 운영하는 전체 유통 경로 기준)이 삼성 AI 구독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가전 구독 인지도는 2024년 44%에서 올해 7월 71%로 올랐고 향후 구매 때 삼성 가전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75%였다. 구독 고객이 꼽은 만족 요인으로는 신속하고 편리한 AS가 가장 많았다.

신혼부부와 1인 가구를 겨냥한 '신혼 패스'는 △이사 뒤 전문 엔지니어가 가전 작동 상태를 살피는 '이사 안심점검' △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 설치나 철거 때 가구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가구 원복' △야간·공휴일 등 원하는 시간에 세척팀이 방문하는 '시간맞춤 세척' 등으로 구성된다.

시니어용 '이지케어 패스'는 상담사가 정기적으로 전화해 소모품 교체 시기와 사용법을 알려주는 '안심케어콜'과 전용 상담 채널을 제공한다.

혼수 특화 매장으로 새단장한 삼성스토어 청담에 실제 생활 공간처럼 꾸민 전시 공간과 삼성 AI 가전이 배치돼 있다. /강남=우지수 기자
혼수 특화 매장으로 새단장한 삼성스토어 청담에 실제 생활 공간처럼 꾸민 전시 공간과 삼성 AI 가전이 배치돼 있다. /강남=우지수 기자

구독료를 낮춘 '방문케어 라이트'도 신설했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에어컨을 6년 약정으로 구독하면 월 구독료가 기존 방문케어 대비 9만2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낮아진다. 임 부사장은 AI 기능이 고장 징후를 미리 알려준다며 "방문 횟수를 기술로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6년 동안 전문 엔지니어 방문을 한두 차례로 줄이고 나머지 관리는 고객이 직접 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B2B 삼성 AI 구독은 공공 임대주택·기숙사·숙박업소·의료·금융 등을 겨냥했다. 최대 6년 무상 AS와 영업일 기준 48시간 안에 방문하는 '48시간 긴급 출동' 등을 제공한다. 임 부사장은 기업 고객에게는 제품 고장이 곧바로 영업 차질로 이어지는 만큼 긴급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데 많은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구입비를 운영 비용으로 나눠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김 팀장은 은행·관공서·병원에는 정수기·공기청정기·에어컨 등을, 숙박업소와 사무실에는 PC·모니터 등을 구독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주년 프로모션은 10월 31일까지 진행하며 선납·다품목 할인과 멤버십 포인트를 더해 최대 20% 혜택을 준다. 선납 비율은 기존 최대 30%에서 50%로 늘렸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2년간 해지율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가 당장의 수익보다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부사장은 "구독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이나 매출 증대가 첫째가 아니다"라며 "CE 제품 시장이 이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를 별도 플랫폼 사업으로 키우는 방안은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외부 서비스를 구독에 묶는 방안에 대해서는 "통신 3사와 긴밀히 협조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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