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건축 시공사 윤곽…3만가구 이주에 전월세 대란 우려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6.09.28 10:43 / 수정: 2026.09.28 10:43
8·10·12·13단지 시공사 단독 입찰
내년~2028년 이주 본격화 전망
학군지 유지 수요에 인근 전셋값 급등 우려
목동 14개 단지 대부분이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하고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목동6단지 전경. /황준익 기자
목동 14개 단지 대부분이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하고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목동6단지 전경. /황준익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국내 재건축 최대어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시공사 윤곽이 속속 나오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동시에 2028년을 전후해 대규모 이주가 예상되면서 인근 지역의 전월세 가격 급등 우려가 나온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4개 단지 대부분이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하고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 후 4만7000여 가구로 탈바꿈 예정인 목동1~14단지는 1985~1988년 목동, 신정동 일대에 지어진 총 392개 동, 2만6000여 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말 목동1~3단지를 마지막으로 14개 단지 정비구역 지정이 모두 완료됐다. 14개 단지 중 3·4·6·7·8·12단지 등 6곳이 조합 방식으로, 나머지 8곳은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6단지다. 6단지는 지난 6월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어 8단지는 대우건설, 10단지 현대건설, 12단지 GS건설, 13단지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4단지가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11월 16일 입찰을 마감한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설립이 모두 마무리되면 건설사들의 물밑 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목동 재건축 대장인 7단지의 경우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목동에 앞다퉈 홍보관을 세우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1일 목동 내 동측과 서측 두 곳에 '르엘 라운지'를 연다. 롯데건설은 2·7·11·14단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목동 10단지 인근에, 5월에는 7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열었다. 대우건설도 지난 6월 '써밋 목동 라운지'를 열며 8·11·14단지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5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자이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14개 단지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약 3만 가구가 잇따라 이주할 경우 인근 지역 전월세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2028년부터 이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6단지의 경우 내년 말 이주를 목표로 한다.

이주가 시작되면 목동 내 기존 주택 재고는 일시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반면 학군과 학원가를 이용하려는 수요는 그대로 남아 대체 주거 수요가 인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양천구는 지난 7월부터 약 1달간 '목동아파트 재건축 이주계획 안정화 방안 연구 용역'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설문에는 가구 현황, 거주특성, 희망 이주 시기, 이주 희망 지역 등이 담겼다. 지자체가 나서 전세난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이주 시기가 겹칠 경우 대규모 임차 수요가 발생해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1만9569건으로 전년 대비 18.8%나 줄었다. 같은 기간 양천구 전세 물량은 322건으로 35.4% 감소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14개 단지 모두가 동시에 재건축을 진행할 수 없어 사업시행인가까지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목동 학원가 접근성을 고려한 이주 수요가 많은데 공급은 한정적이라 신정동, 신월동 등의 전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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