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만 1인가구 시대…명절 먹거리도 '혼추족' 맞춤형 진화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09.25 00:00 / 수정: 2026.09.25 00:00
편의점, 명절 도시락 넘어 김밥·주먹밥·소포장 한우까지
식품업계도 3분 HMR·10분 원팬 간편식으로 1인가구 공략
세븐일레븐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 도시락 중심의 상품 구성보다 다양한 명절 음식과 새로운 반찬을 원한다는 의견이 나온 데 주목해 명절 간편식의 범위를 도시락부터 김밥, 무스비까지 넓혔다.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 도시락 중심의 상품 구성보다 다양한 명절 음식과 새로운 반찬을 원한다는 의견이 나온 데 주목해 명절 간편식의 범위를 도시락부터 김밥, 무스비까지 넓혔다. /세븐일레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1인가구가 800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명절 먹거리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가족 단위 대용량 상차림 대신 혼자서도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소포장·간편식 중심의 소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명절 도시락은 물론 김밥·주먹밥, 전·잡채, 소포장 한우까지 상품군을 대폭 넓다. 식품업계 역시 조리와 보관 편의성을 극대화한 가정간편식(HMR)을 잇달아 선보이며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 공략에 나섰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는 2015년 520만3440가구에서 지난해 824만4308가구로 58.4% 급증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6%에 달하며, 2인가구까지 합치면 66.1%에 이른다. 1인가구가 유통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명절 연휴 먹거리 전략도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편되는 양상이다.

CU는 명절 연휴 기간 1인가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에 주목했다. 실제 추석 당일을 포함한 연휴 사흘간 명절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23년 18.5%, 2024년 20.8%, 지난해 12.2% 늘며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학가와 원룸촌, 오피스텔 등 1인가구 밀집 입지의 매출 비중이 60.5%에 달했다.

이에 맞춰 CU는 이번 추석에 간장불고기와 잡채, 오미산적, 김치전, 해물부추전, 나물 3종(시금치·고사리·도라지)과 볶음김치를 한데 담은 '풍성한가위 정찬 도시락'을 선보였다. 아울러 '풍성한가위 잡채 모둠전'과 흰쌀떡·쑥떡에 참깨소를 넣은 디저트 '참깨송편'도 함께 구성했다.

1인 가구가 지난해 800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이마트24는 식사부터 후식까지 즐길 수 있는 도시락을 출시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도시락과 잡채·모둠전, 참깨송편을 선보였다. /이마트24, BGF리테일
1인 가구가 지난해 800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이마트24는 식사부터 후식까지 즐길 수 있는 도시락을 출시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도시락과 잡채·모둠전, 참깨송편을 선보였다. /이마트24, BGF리테일

세븐일레븐은 명절 간편식의 범위를 도시락에서 김밥과 주먹밥까지 확장했다. 지난해 추석 기간 명절 콘셉트 간편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삼각김밥과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3%, 15% 증가한 점을 반영했다.

기존 도시락 위주의 구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명절 음식과 색다른 반찬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취식 편의성을 높인 김밥과 하와이안 무스비 형태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올해는 소불고기와 모둠전, 오리훈제구이 등 11가지 반찬을 담은 '복가득담은한상도시락'을 비롯해 '복가득담은떡갈비김밥', '복가득담은고기산적무스비' 등을 출시했다.

GS25 역시 명절 메뉴를 일상 한 끼 식사 전반으로 넓혔다. 흑미밥·전주비빔밥·유채나물밥에 잡채와 떡갈비, 전 등 명절 음식을 담은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을 비롯해 '추석 잡채&전', '불고기고추장비빔 김밥', '추석 맥적구이 주먹밥' 등을 내놨다.

이마트24는 검증된 명절 도시락 성과를 토대로 상품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선보인 '추석명절큰Zip' 도시락이 출시 직후 열흘간 도시락 카테고리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수요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흑미밥과 한돈돼지불고기, 모둠전 3종, 잡채, 삼색나물, 찹쌀약과 등 10가지 메뉴를 한 번에 담은 '한가위보름달만찬' 정찬 도시락을 내놨다. 예약 구매 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아울러 1~2인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등심, 채끝, 부챗살 등 인기 부위를 소용량 포장한 '한우미식세트' 6종도 단독 판매한다.

명절뿐 아니라 평소 식사에서도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1인 가구 수요가 커지면서 식품업계의 HMR 제품도 소용량·간편 조리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이 지난해 7월 출시한 호밍스 초간편 국물요리는 출시 1년 만에 100만봉 판매를 기록했고 라인업도 확대됐다. /대상
명절뿐 아니라 평소 식사에서도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1인 가구 수요가 커지면서 식품업계의 HMR 제품도 소용량·간편 조리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이 지난해 7월 출시한 호밍스 '초간편 국물요리'는 출시 1년 만에 100만봉 판매를 기록했고 라인업도 확대됐다. /대상

식품업계도 소용량·간편 조리 HMR 제품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평소뿐 아니라 명절 연휴에도 번거로운 조리 과정 없이 한 끼를 해결하려는 1인가구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대상 청정원이 출시한 호밍스 '초간편 국물요리'는 출시 1년 만에 100만 봉 판매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곱창전골, 모둠순댓국, 냉이된장찌개, 오징어뭇국 등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12종까지 확대했다. 최근에는 '초간편 볶음요리' 5종도 새로 선보였다.

하림은 1인가구와 홈술족 등을 겨냥해 프라이팬 하나로 10분 만에 완성하는 원팬(One-pan) 간편식 '별미요리'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불닭발볶음'과 '닭근위볶음'에 이어 7월 '오리지널 닭갈비'와 '주꾸미 닭갈비'를 추가해 총 5종을 갖췄다. 오는 10월에는 대파와 양파 등 채소 사리를 동봉한 '오리주물럭'도 출시할 계획이다.

1인가구 확산에 따라 명절 식문화도 필요한 만큼만 간편하게 즐기는 실속형 소비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맞춰 유통·식품업계의 명절 특수 상품 역시 대형 상차림에서 벗어나 조리와 보관이 쉬운 소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양상이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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