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000억달러 넘었다"…4분기 반도체·선박이 수출 회복세 '견인'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6.09.22 15:17 / 수정: 2026.09.22 15:17
올해 수출 1조달러 도전
4분기 전망지수 5분기째 '청신호'
9월초 연간 누적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1조달러에 도달 가능성을 놓고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DB
9월초 연간 누적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1조달러에 도달 가능성을 놓고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9월초 연간 누적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1조달러에 도달 가능성을 놓고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도 진단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6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 4분기 EBSI는 111.3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107.0보다 4.3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5개분기 연속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다.

EBSI는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분기 수출 여건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다. 100을 넘으면 수출 환경이 직전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5개 가운데 7개에서 수출 환경 개선 전망이 나왔다. 그중 반도체가 140.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6개분기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 데다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영향이다.

다만 반도체 수출 전망만 놓고 보면 최근 고점 대비 소폭 낮아졌다. 반도체 EBSI는 지난해 3분기 147.1에서 4분기 145.8로 1.3포인트 감소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대 수준은 상반기보다 낮아진 셈이다.

선박도 138.0을 기록하면서 높은 수준의 수출 기대를 나타냈다. 기존 수주 물량이 충분한 데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대에 따른 신규 발주 증가가 수출을 뒷받침할 것이란 관측이다.

소비재 전망은 상대적으로 어두웠다. 생활용품 EBSI는 79.0, 섬유·의복제품은 80.1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주요 시장에서 소비가 둔화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산 중저가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여파로 풀이된다.

농수산물 역시 86.5에 그쳤다. 유가가 오르면서 냉장·냉동 보관비와 운임 등 수출 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세부 항목 가운데서는 수출상담·계약이 109.5를 기록해 5개분기 연속 기준선을 넘었다. 설비가동률도 106.2로 개선을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의 AI 수요와 무선통신기기의 신제품 출시 효과를 중심으로 수출 상담과 계약이 활발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꼽은 최대 부담 요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다. 응답 비중은 20.4%로 가장 높았으며,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가 16.5%, 물류비용 상승이 15.2%로 뒤를 이었다.

다가오는 4분기 주력 산업 중심의 수출 개선 흐름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에너지 가격과 환율, 물류비 등이 연간 1조달러 달성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변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준호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오는 4분기는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위험 관리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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