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탈중국에 K-배터리 "기회 왔다"…소재사도 반등 기지개
  • 박성호 기자
  • 입력: 2026.09.21 11:53 / 수정: 2026.09.21 11:53
배터리 이어 소재 탈중국화 압박 확대
에코프로·엘앤에프 등 선제 투자 승부수
외부 자금조달 반발도…추가 수주 필요성↑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반중국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배터리 소재사도 공급망 탈중국화에 나섰다. 최근 포항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생산라인으로 개조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 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반중국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배터리 소재사도 공급망 탈중국화에 나섰다. 최근 포항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생산라인으로 개조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 포스코퓨처엠

[더팩트 | 박성호 기자]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반중국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배터리 소재사도 공급망 탈중국화에 나섰다. 다만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방식으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기존 투자자 및 주주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추가 수주 등을 통해 투자 이유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소재사들은 반중국 배터리 및 소재 활용 기조에 따라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1단계 투자를 진행한 에코프로그룹은 2단계 투자인 BNSI 제련소 및 유럽 헝가리 공장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모집 총액은 8900억원 규모이며, 조달 자금은 각각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7650억원, 헝가리 공장 1211억원씩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유증의 구주주 청약은 오는 10월 15~16일, 일반 투자자 청약은 10월 20~21일로 예고돼있다.

엘앤에프는 최근 울트라 하이니켈 및 46파이 제품 중심의 외형 성장과 LFP 양극재 사업 본격화를 위한 선제적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산능력은 1만3000t 수준이며, 향후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오는 2030년에는 7만t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산 배터리 제재 등으로 수혜를 입자 소재사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최근 미국은 전력망 안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핵심 부품 등의 공급 제재를 예고했다. 게다가 유럽연합(EU)에서도 핵심원자재법(CRMA)과 산업가속화법(IAA) 등을 통해 중국 기업을 규제하겠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 및 소재사는 발빠르게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배터리 3사는 대규모 수혜가 예상되는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을 확대한다. 소재사들도 그동안 중국이 독점했던 LFP 시장에 진출하거나, 향후 제재 강화가 예고된 삼원계(NCM)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소재사들은 향후 제재를 강화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Non-PFE(비금지외국기관)' 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예로 에코프로그룹이 투자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철소가 생산하는 니켈은 해외우려기관(FEOC) 가이드라인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소재사들의 선제적 투자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갈린다. 기존 주주들을 희생하는 자금 조달은 시장의 반대에 부딪혀 자금 조달 속도가 늦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자를 하더라도 프로젝트별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선수주 후투자 방식을 통해 투자 필요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공급 물량을 웃도는 수주 성과를 입증한다면 투자자들도 미래 가치를 인정하고 유상증자 등의 조달 방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차전지 소재사 가운데 자체 현금창출력이나 모기업 지원 여력이 충분한 곳은 많지 않다"며 "현실적으로 기댈 곳은 외부자금 조달밖에 없으므로 지속적이고 투명하게 투자자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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