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쿠팡 PB, 성수동 첫 오프라인 출격…영토 확장 이어갈까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09.17 14:22 / 수정: 2026.09.17 14:22
쿠팡 PB CPLB, 20일까지 '쿠팡 온리 페스타'
매출·영업익 성장세 속 수익성 과제
체험형 팝업으로 소비자 락인 노려
쿠팡의 자체 브랜드(PB)인 씨피엘비(CPLB·Coupang Private Label Brands)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 나서며 향후 확장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DB
쿠팡의 자체 브랜드(PB)인 씨피엘비(CPLB·Coupang Private Label Brands)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 나서며 향후 확장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쿠팡의 자체 브랜드(PB)인 씨피엘비(CPLB·Coupang Private Label Brands)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무대에 섰다. 온라인 배송 중심이던 PB 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서 접점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17일 쿠팡에 따르면 CPLB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엔더슨씨에서 '쿠팡 온리 페스타'를 연다. 인기 PB 상품을 생산하는 중소 제조사의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고객이 제품 경쟁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한 팝업 행사다.

행사에서는 쌀·잡곡 체험과 맛 취향 테스트, 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체험, 생활용품 샘플 증정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한 시간 내에 휴지와 물티슈를 정해진 무게에 맞춰 담는 '감각 챌린지'와 행사 참여로 모은 코인을 상품으로 교환하는 가챠 이벤트도 마련됐다.

전국 중소 제조사 120여곳도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행사장 한 층에는 제조사를 소개하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으며, 쿠팡 납품 PB 상품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자사 브랜드 100여종도 함께 선보인다. 쿠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상품뿐 아니라 제조사의 개발 과정과 경쟁력도 알린다는 계획이다.

CPLB는 2020년 설립된 쿠팡의 PB 사업 법인으로 '곰곰', '탐사', '코멧'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중소 제조사가 상품을 생산하면 쿠팡이 대량 직매입해 판매하는 구조다. 유통 단계를 줄여 소비자 가격을 낮추고, 제조사는 안정적인 대량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신제품 개발 컨설팅을 지원하는 'CPLB 상생 리더스 포럼'을 열었고, 4월에는 파트너사를 초청한 'CPLB 상생 어워즈'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상생협의체도 정식 출범했다.

CPLB는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엔더슨씨에서 전국 중소 제조사 120여곳이 참여한 가운데 쿠팡 온리 페스타를 연다. /쿠팡
CPLB는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엔더슨씨에서 전국 중소 제조사 120여곳이 참여한 가운데 '쿠팡 온리 페스타'를 연다. /쿠팡

사업 규모도 가파르게 커졌다. CPLB의 매출은 2021년 1조569억원에서 지난해 2조17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44억원에서 1405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외형 확대에 따른 수익성 방어는 과제다. 2021년 209억원이던 순이익은 2022년 618억원, 2023년 1192억원, 2024년 127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1096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PB 사업 특성상 물가 안정을 위한 마진 축소와 마케팅·품질 관리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부넉한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만큼 질적 성장을 챙기는 게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CPLB는 최근 제품군을 프리미엄 영역으로도 넓히고 있다. 지지난달 첫 프리미엄 PB '한눈담다'를 론칭하고 롤화장지 '순연'을 선보인 데 이어, 키친타월·세탁세제 등 생활용품과 여주쌀·올리브유 등 프리미엄 식품군으로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성장한 PB를 오프라인 체험으로 확장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PB는 상품과 수익성을 직접 관리하기 유리한 만큼 쿠팡 입장에서도 지속적으로 키워갈 유인이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협력사와 상생에 대한 요구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번 행사는 이런 부분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성격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PB 영역을 중저가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넓히고 오프라인 접점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플랫폼 확장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어떻게 관리할지, 이번 행사가 단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향후 오프라인 상설 유통 실험으로 이어질지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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