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 줄이고 임대료 올리고…상업용 부동산의 '팝업 효과'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6.09.16 16:48 / 수정: 2026.09.16 16:48
올해 상반기 팝업 2130건…전년比 44.9% 증가
장기임대 전 '테스트베드' 역할…자산가치도 제고
윤인석 스위트스팟 리테일 부동산본부 PM팀장이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모처에서 열린 한국프롭테크포럼 PPRM스퀘어 미디어허브 행사에서 팡벙스토어가 상업용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공미나 기자
윤인석 스위트스팟 리테일 부동산본부 PM팀장이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모처에서 열린 한국프롭테크포럼 PPRM스퀘어 미디어허브 행사에서 '팡벙스토어가 상업용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공미나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팝업스토어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집객 효과를 바탕으로 공실 해소와 임차인 유치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상권의 임대료와 자산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윤인석 스위트스팟 리테일 부동산본부 PM팀장은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모처에서 열린 한국프롭테크포럼 PPRM스퀘어 미디어허브 행사에서 "팝업스토어는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리테일의 새로운 형태"라며 팝업스토어가 상업용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팝업스토어(팝업)는 브랜드 홍보 또는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한정된 기간동안 운영되는 공간이다. 서울 성수동이나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주로 운영되며, 기업들이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팝업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스위트스팟의 팝업 정보 플랫폼 '팝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문을 연 팝업은 213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4.9% 늘었다. 월평균 팝업 수는 2024년 113건에서 올해 355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스위트스팟은 팝업이 '집객→상권 형성→자산가치 변화'로 이어지는 구조에 주목했다. 단기 콘텐츠인 팝업이 사람을 끌어들이면 주변 F&B와 리테일 매출, 체류시간이 늘고 추가 브랜드 유입으로 연결되면서 임대료와 공실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수동은 팝업이 부동산에 영향을 준 대표적인 지역이다. 뚝섬 일대 임대가격지수는 2023년 1분기부터 2025년 4분기까지 29.2%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4만2671명이던 일평균 유동인구는 4분기 4만7246명으로 10.7% 늘었고, 올해 2분기 성수 상권 공실률은 4.5%로 서울 주요 상권 평균 8.5%를 크게 밑돌았다.

팝업은 임차 방식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가 상권을 검토한 뒤 곧바로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면 최근에는 먼저 팝업을 열어 소비자 반응과 매출을 확인한 뒤 플래그십이나 정규 매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장기 계약에 앞서 서로 검증을 거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셈이다.

스위트스팟의 팝업 정보 플랫폼 팝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문을 연 팝업은 213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4.9% 늘었다. /공미나 기자
스위트스팟의 팝업 정보 플랫폼 '팝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문을 연 팝업은 213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4.9% 늘었다. /공미나 기자

실제 건물의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스위트스팟이 자산관리에 참여한 청주 서문 CGV 빌딩은 3층 244평 규모 공간이 36개월 동안 비어 있던 건물이다. 건물 전면부를 대수선해 팝업 광장으로 바꾸고 집객 콘텐츠를 유치한 뒤 다이닝원, 갤러리원 등 신규 임차인을 들였다. 이후 건물 공실률은 24%에서 0.9%까지 낮아졌고 1층 임대료도 기존 대비 15배로 올랐다.

스위트스팟은 자사가 운영하는 전용 공간 브랜드 '스테이지 엑스(Stage X)'를 언급하며 팝업을 통해 자산 가치를 끌어올린 사례도 소개했다. 스위트스팟은 '스테이지 엑스 익선' A·B동을 팝업 전용 공간으로 운영해 12개월 연속 가동률 100%를 기록했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자산 평가에 반영되면서 B동 매각 과정에서 56%의 매각 차익을 냈다고 한다.

이처럼 팝업 수요가 높아지며 일부 지역의 임대료도 크게 올랐다. 특히 성수에서는 하루 대관료가 3000만원에 육박하는 공간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성수를 찾는 브랜드 문의는 줄지 않고 있다는 게 스위트스팟 측 설명이다. 오히려 기존 팝업 공간이 플래그십이나 정규 매장으로 전환되면서 이용 가능한 공간은 줄고, 연무장길 중심이던 팝업 상권이 이면도로와 성수역 반대편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도 팝업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윤 팀장은 "유럽 URW, 미국 사이먼 프라퍼티, 일본 마루이그룹 등 해외 기업들이 팝업 관련 별도의 사업부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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