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난 줄 알았는데"…위아·트랜시스 파업 재점화, 현대차 발목 잡히나
  • 박성호 기자
  • 입력: 2026.09.16 10:59 / 수정: 2026.09.16 10:59
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 임단협 난항
부분 파업 예고…추석 전 타결 이목 집중
현대자동차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난항을 겪으면서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 우려가 재점화하고 있다. 현대위아 창원 본사 / 현대위아
현대자동차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난항을 겪으면서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 우려가 재점화하고 있다. 현대위아 창원 본사 / 현대위아

[더팩트 | 박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난항을 겪으면서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 우려가 재점화하고 있다.

현재 계열사 및 자회사 노조들은 추석 전 타결이 불발될 경우 중장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추석 전 계열사 임단협이 마무리될지 이목이 쏠린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현대차그룹 일부 계열사 노조는 부분 파업 등을 예고했다.

우선 한 차례 부분 파업을 진행한 모비언트와 테크젠이 오는 18일에 주야간 각 2시간씩 추가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두 기업은 2023년 말 신설된 현대위아 소속 자회사다. 모비언트는 샤시 모듈, 액스 모듈 등 기아에 모듈을 납품하는 생산 전문 계열사다. 테크젠은 4WD 구동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주요 엔진 부품을 공급한다.

앞서 두 회사 노조는 지난 11일 부분 파업을 진행하며 회사를 공동 압박했다. 이에 타스만을 생산하는 기아 광주 공장 일부 생산 라인 등은 1시간 가량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품질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해 '적시 생산 체제'로 운영한다. 재고를 극히 적게 운영하기 때문에 일부 계열사 파업이 곧바로 완성차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구조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관례를 깨고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선례를 남겼던 기업들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이 도출된 이후에야 주요 계열사들이 협상을 마무리하는 관례를 유지해왔다. 현대차 노사의 협상이 그룹의 기준점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위아와 자회사 노조는 현대차 노사의 협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임단협을 조기 마무리했다. 당시 노사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현대차그룹의 관례를 깨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반면 올해 임단협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현대위아 방산사업부 매각 가능성에 노조 반발이 커지며 협상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위아는 최근에야 노조에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800만원+상품권 20만원 등을 골자로 한 2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대위아 자회사 노조들이 부분 파업으로 회사 측을 압박하자 현대위아 노조도 30년 넘는 무분규 교섭 선례를 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생산을 담당하는 현대트랜시스의 자회사 트라닉스 또한 부분 파업 지침을 내놨다. 사측의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오는 22일 부분 파업을 예고한 것이다.

트라닉스는 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TMED-II' 생산 전문 계열사다. 현대차·기아의 수출 및 실적 우상향을 이끈 핵심 차량에 부품을 공급한다.

현재 트라닉스 모회사인 현대트랜시스는 △기본급 8만6000원 인상 △성과금 400만원+850만원 등을 골자로 한 2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반발했다.

특히 노조 측은 올해 현대트랜시스를 필두로 연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에 걸맞은 성과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사업장 경영 성과를 뜻하는 현대트랜시스의 2025년 개별회계 기준 매출은 9조원, 영업이익은 81억원이다. 해외 사업장 실적을 모두 포함하는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14조8000억원, 336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트랜시스와 트라닉스 노조는 2024년 임단협을 2025년에야 타결하는 등 성과 구조에 불만을 품으며 장기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계열사 파업으로 약 한 달간 생산 차질을 겪었다.

다만 올해는 대다수 노조가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 노사가 원만하게 협상을 마무리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4분기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차 노조가 협상을 마무리한 만큼 추석 전에 대다수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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