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간부 13명, 21일 사퇴 의사…위원장 골프 회동 의혹 제기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포스코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58년 만에 처음 시작한 파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48시간 1차 부분파업에 이어 파업 시간을 늘린 가운데, 전날 노사 임금협상까지 결렬되면서 노사 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열연부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열연부 4열연공장의 작업을 중단하며 120시간(5일간)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2차 부분파업에는 포항·광양제철소 열연공장 노조원 12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1차 부분파업 당시보다 참여 인원이 곱절로 늘어난 규모다. 가열로는 정상 가동해 원료를 가열하는 작업은 유지한다.
사측은 2차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에는 파업 기간에도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요구되는 협정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어 핵심 공정의 조업은 유지된다. 현재 생산된 재고 물량도 충분한 만큼 회사는 생산 차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부분파업 당시에도 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참여 인원이 확대될 경우 후공정 생산 차질이 누적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냉연·갈바니·전기강판 등 후공정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고부가가치 제품의 납기와 출하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스코는 가용인력과 비상대응체제를 통해 조업과 안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업이 확산하지 않고 노사 상생과 임금협상 타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노조 역시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도 사측과의 소통과 대화의 창구는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오는 18일까지 집중교섭을 통해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노조는 2차 부분파업 이후에도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10월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면파업의 구체적인 일정과 참여 범위, 대상 공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노조 내부에서도 집행부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포스코 노조 간부 13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2차 부분파업은 조합원들과 약속한 투쟁이므로 끝까지 함께하겠지만 120시간 부분파업이 끝나는 오는 21일 집행부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행부에서 부장과 차장을 맡고 있는 핵심 노조 간부들이다.
이들은 사퇴 이유로 노조위원장과 사측의 부적절한 관계를 주장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노동조합은 회사의 지배 시도를 배격하고 자주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어떠한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지난 7월 교섭 결렬을 선언하기 며칠 전 위원장은 사측 관계자와 골프를 쳤고 위원장 자신도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원장과 집행부는 파업 중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답을 미루지 말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포스코 노사는 전날 임금협상 8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교섭을 중단했다. 포스코 측은 파업보다는 오는 18일까지 시한을 두고 직원 사기 진작 방안을 포함한 진전된 합의안 도출을 위한 집중교섭을 제안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도출하지 못한 채 상호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교섭이 중단됐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성과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성과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 범위 확대 등을 제시한 상태다.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약 1조4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는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 약 1조8000억원의 80%에 가까운 규모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한 만큼 노조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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