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주가 추락…카카오페이, 美 클래리티법 불발에 6%대 급락
  • 박지웅 기자
  • 입력: 2026.09.16 09:30 / 수정: 2026.09.16 09:30
장기 주가 부진에 코인 악재까지…기업가치 회복 부담 가중
상장 고점 24만8500원→4만원대…80% 넘게 증발
가상자산 신사업 기대감으로 주목받아온 카카오페이가 미국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상원 절차표결 부결 여파로 장 초반 6% 넘게 급락하고 있다. /더팩트DB
가상자산 신사업 기대감으로 주목받아온 카카오페이가 미국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상원 절차표결 부결 여파로 장 초반 6% 넘게 급락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가상자산 신사업 기대감으로 주목받아온 카카오페이가 장 초반 6% 넘게 급락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정비할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관련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전 9시 1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56%(3000원) 내린 4만2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 기대감이 부각되며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가상자산 관련주로 거론돼 왔다. 아직 신사업의 구체적인 성과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도화와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영향을 미쳐온 만큼 대외 규제 환경이 흔들리자 낙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발단은 미국에서 나왔다. 15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클래리티법을 토의에 부치기 위한 절차표결을 진행했으나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부결됐다. 법안 진행을 위해 필요한 찬성 60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미국 가상자산 규제 체계 마련에도 제동이 걸렸다.

클래리티법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가상자산 감독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사업자에 대한 규제 기준을 구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업계에서는 법안 통과를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주요 분수령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공직자와 가족의 가상자산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법안 처리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규제 기대감이 꺾이자 글로벌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4% 안팎 하락하며 7만5000달러선까지 밀렸고 이더리움도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등 관련 종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카카오페이의 이날 급락은 장기간 이어진 주가 부진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11월 상장 초기 24만85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4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고점과 비교하면 80% 넘게 증발한 수준이다.

신원근 대표가 취임 당시 내걸었던 '책임경영'도 다시 주목받는다. 신 대표는 2022년 3월 경영진의 대규모 주식 매각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대표에 오른 뒤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취임 4년여가 지난 현재 주가는 당시 14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오히려 크게 낮아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신 대표의 보수체계를 정상화했지만 주가는 그가 책임경영의 기준으로 제시했던 20만원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페이 주가가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신사업 기대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까지 다시 확대되면서 주가 변동성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장기 주가 부진을 끊어낼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기업가치 회복 방안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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