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승부수 통했다…효성, 빅테크향 초고압변압기 3865억 수주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9.15 13:02 / 수정: 2026.09.15 13:02
효성重, 이달 美 빅테크 2곳과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 체결
조현준 "AI 시대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 폭발…5년 내 글로벌 톱3"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2곳과 총 3865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2곳과 총 3865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 빅테크로부터 이달에만 3865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수주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시장 판도의 변화를 치밀하게 준비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2곳에서 총 3865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고압변압기는 미국 남·북부 지역에 신규 건립되는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된다.

현재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신규 전력 인프라에 약 500억달러(약 66조원)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미국 현지 생산·솔루션 체계 구축을 위해 수년간 공을 들였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아무리 지어도 전력 공급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며 "효성의 압도적인 역량이 총집결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은 AI 시대에 대비해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사업을 집중 육성했다. 특히 빅테크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이 '안정적 전력 확보'와 '신속한 구축'을 책임져 줄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인수한 미 테네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현지 공급망 주도권의 핵심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멤피스 공장은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인프라 솔루션 선도 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까지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조 회장이 강조한 '토털 솔루션'의 하드웨어 기반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달 초에는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설비와 ESS·마이크로그리드·스태콤 등 안정화 솔루션 설계 인력을 한 조직에 결집시킨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원스톱 파트너'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연간 수주 목표도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했다.

조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며 60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왔다"며 "변압기·차단기는 물론 HVDC·스태콤·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안에 글로벌 톱3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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