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철도·항공 협력 기반으로 후속 사업 주목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KAI가 우즈베키스탄과 방산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산 협력이 구체화한 가운데 기존 항공·철도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의 현지 사업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15일 대통령실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두 정상 임석 아래 총 13건의 협정·양해각서(MOU) 및 계약을 체결·교환했다.
경제·산업 분야를 비롯해 교육·관광·농업·의료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 가운데 방산 분야에서는 KAI와 우즈텍트레이드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국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방산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중앙아시아 중에 유일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대한민국의 더없이 소중한 친구이자 핵심 파트너"라며 "교통, 인프라, 보건의료, 기후 위기 대응부터 핵심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호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미래 성장을 이끌 동력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방산업계 주요 경영진들도 정상외교 일정에 참석하며 양국 간 협력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한·우즈베키스탄 국빈만찬에 참석해 양국 정상의 경제외교에 힘을 보탰다.

KAI는 우즈베키스탄과 기존 항공 분야 협력을 방산·완제기 분야로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AI는 지난 2024년 6월 우즈베키스탄 국영 방산 기업 SE CHARZ와 항공정비 역량 강화 및 항공기 수요 관련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과거 우즈베키스탄과 T-50 수출 협상을 진행한 전례도 있어 이번 방산 협력 계약을 계기로 훈련기와 전투기 등 완제기 분야에서 협력이 재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로템 역시 철도 분야에서 구축한 현지 사업 기반을 방산 분야로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현대로템은 2024년 6월 우즈베키스탄 철도청과 약 2700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6편성 공급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5월부터는 타슈켄트~히바 구간에서 국산 고속철의 상업 운행이 시작됐다. 철도 사업을 통해 현지 정부 및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만큼 향후 K2 전차 등 지상무기 분야에서 추가 수주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산업 고도화와 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우즈베키스탄은 국내 방산업체들의 중앙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업체들이 철도·항공 등 기존 사업을 통해 확보한 현지 네트워크를 방산 수출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KAI와 우즈텍트레이드 간 계약이 완제기·지상무기 등 실제 수출 사업으로 이어지고 현대로템 등 국내 업체로 협력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14일부터 사흘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 정상회담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16일엔 서울에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방산 협력이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의 신호탄이 될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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