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대한항공도 밤 8시까지…KRX·NXT '종목 싸움' 새 국면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6.09.14 12:06 / 수정: 2026.09.14 12:06
NXT 3분기 거래대상 610개
공통종목은 수수료·체결 경쟁 본격
한국거래소(KRX)는 14일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KRX)는 14일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한국거래소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거래소(KRX)가 오늘(14일)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넥스트레이드(NXT)에 한정됐던 실시간 저녁 거래가 코스피·코스닥 상장주 대부분으로 넓어지면서 두 시장의 경쟁도 거래시간에서 종목 선택으로 확장된다.

◆ 밤 8시 먼저 연 NXT…642개→610개, 카카오·대한항공 빠졌다

국내에서 오후 8시까지 실시간 주식거래를 먼저 연 곳은 NXT다.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프리마켓을 열고 정규장 이후에는 오후 3시 4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정규장 전후로 거래시간을 넓혔지만 매매할 수 있는 종목에는 제한이 있다.

NXT는 2분기 642개였던 매매체결 대상 가운데 지난 7월 32개를 제외하고 신규 종목은 추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3분기 거래 대상은 코스피 338개와 코스닥 272개를 합친 610개로 줄었다.

편출 종목에는 대형주도 포함됐다. 코스피에서는 카카오와 대한항공을 비롯해 LG씨엔에스, GS건설, 두산로보틱스, 삼성E&A, 한화솔루션 등이 빠졌다. 코스닥에서는 원익IPS와 카카오게임즈, 현대무벡스 등 12개 종목이 제외됐다.

종목 축소에는 대체거래소에 적용되는 거래량 한도가 영향을 미쳤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시장 전체 한도는 월말 기준 과거 6개월간 NXT 평균 거래량이 같은 기간 KRX 평균 거래량의 15% 이하가 되도록 규정돼 있다. NXT도 3분기 종목 조정 당시 거래량 비율 상승에 따라 장기적으로 규제 한도를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일부 종목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거래량 규제가 모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종목별 거래량이 KRX의 30%를 넘더라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제재하지 않는 비조치 조치를 도입했고, 지난달 말 적용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시장 전체 15% 기준은 유지된다.

그동안 NXT에서 빠진 종목은 정규장 종료 이후 실시간 거래에 제약이 있었다. KRX에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시간외단일가 시장이 있었지만 10분마다 주문을 모아 거래하는 방식이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거래 자체가 끝났다.

◆ KRX는 상장주 대부분 품는다…공통종목은 주문 확보 경쟁

이날부터는 기존 시간외단일가 시장이 폐지되고 KRX 애프터마켓이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열린다.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바로 거래되는 접속매매 방식이다. NXT에서 편출된 카카오와 대한항공 등도 별도의 제외 사유가 없다면 오후 8시까지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KRX의 강점은 거래 대상 범위다. 코스피·코스닥의 주식과 외국주권, 주식예탁증서(DR), 부동산투자회사(REITs) 등이 대상이다. 다만 정규장 종료 시점에 거래가 정지된 종목이나 당일 정규장에서 거래가 형성되지 않은 종목, 투자경고·위험종목, 관리종목, 초저유동성종목 등은 빠진다.

모든 상품을 밤 8시까지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TF와 ETN은 이번 애프터마켓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장가 주문도 허용하지 않고 지정가와 최우선지정가·최유리지정가 주문만 받는다. 가격제한폭은 당일 기준가 대비 ±30%다.

정규장에서 낸 주문도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KRX 정규장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은 장 종료 뒤 애프터마켓으로 자동 이전되지 않아 오후 4시 이후 다시 주문해야 한다. 반면 NXT의 미체결 주문은 애프터마켓까지 유지된다. 같은 오후 8시 거래라도 주문 운용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두 시장에서 모두 거래되는 종목에서는 주문 확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투자자가 거래시장을 직접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가격과 거래비용, 체결 가능성 등을 따져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주문을 KRX나 NXT로 보낸다. KRX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약 50개 증권회원 가운데 38개사가 애프터마켓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이들의 기존 주식시장 점유율은 95.2%다.

NXT는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 수수료와 아침 시장으로 맞선다.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운영하는 프리마켓은 당분간 NXT만의 영역이다. KRX는 당초 프리마켓도 함께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증권사의 전산 개발과 인력 운영 부담 등을 고려해 시행 시점을 2027년 말로 미뤘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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