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에 이재근 낙점…양종희 연임 대신 세대교체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09.11 17:32 / 수정: 2026.09.11 17:32
회추위, 권광석·양종희·이재근 3인 심층면접 거쳐 이재근 선택
11월 임시주총 거쳐 대표이사 회장 선임 예정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선택했다.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선택했다. /KB금융그룹

[더팩트 | 김태환 기자]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선택했다. 현직인 양종희 회장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돼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현 체제의 연장보다 세대교체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무게를 뒀다. 양 회장 체제에서 거둔 성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비은행·글로벌·자산관리(WM) 등 그룹의 미래 성장축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회의를 열고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는 지난달 27일 압축한 숏리스트 3인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회추위원들은 회장 자격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기준을 토대로 후보자들을 검증·평가했다.

이후 최종 투표를 통해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서 적합한 자질과 역량을 갖춘 후보로 선정했다.

이 부문장은 관계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부문장은 재무·전략·글로벌·자산관리(WM) 등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를 두루 거쳤다.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 등에 참여하며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끌었다.

이후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거친 뒤 2022년 은행장에 선임됐다. 은행장 재임 3년 동안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추진했고, KB국민은행은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경쟁력을 회복했다.

2025년부터는 KB금융지주 부문장으로 글로벌과 WM·중소기업(SME) 부문을 총괄해왔다. 회추위는 이 같은 은행과 비은행, 지주를 아우르는 경력과 재무·전략 부문 경험을 차기 회장 선정 과정에서 높게 평가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모든 후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경영승계절차는 사전에 투명하게 마련된 승계계획에 따라 후보자 평가의 내실을 기하고자 조기에 개시했고, 객관적인 검증기준을 통해 절차 전반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이재근 후보는 지주 부문장과 은행장을 맡으며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에 더해 재무·전략·글로벌 부문 등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갖췄다"며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한편 이번 경영승계절차는 기존보다 1개월 이상 조기에 개시해 후보자 검증기간을 늘리고 외부 후보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불리함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KB금융은 승계 절차 전 과정을 공개해 절차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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