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남부·대구대서 손실위험여신 30% 초과

지난 1월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이 당선된 이후 신협에는 전국 15개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이사제도가 처음 도입됐다. 지역이사는 각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회에 전달하고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지역 대표다. 고 회장이 취임 후 신협의 정상화를 강조한 만큼 새롭게 출범한 지역이사들이 이끄는 신협의 건전성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전국 지역 대표 신협 15곳 가운데 청주남부신협과 송도신협, 원주밝음신협, 대구대서신협 등 4곳은 건전성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조합은 잠재부실을 나타내는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40%에 육박했고, 3곳은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적정성이 낮거나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주요 건전성 지표에서도 부담이 확인됐다.
◆ 청주남부·대구대서, 잠재부실에 자본 여력 약화
14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청주남부신협의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32.13%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18.72%에서 13.41%포인트 상승했다. 지역 대표 신협 이사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15개 조합 중 가장 가파르게 오른 수치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6.63%로 전년보다 2.60%포인트 올랐다. 대출채권 가운데 부실 우려가 있는 여신의 비중이 커진 셈이다. 같은 기간 총자산과 대출 잔액은 각각 4.48%, 4.63% 감소했고 예수부채도 5.62% 줄었다. 외형이 축소되는 가운데 자산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된 모습이다.
자본 여력도 약화됐다. 순자본비율은 3.69%로 0.66%포인트 하락했고 총자본비율과 단순자기자본비율도 각각 3.68%, 1.76%로 낮아졌다. 자본비율이 하락하면 손실이나 부실 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 완충력도 그만큼 약해질 수 있다.
수익성도 부진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5%로 전년 -0.67%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상반기 순손실은 19억6000만원으로 전년 14억5000만원보다 확대됐다.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자본적정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최영훈 이사장이 지역이사로 있는 대구대서신협도 잠재부실 부담이 컸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전년보다 2.16%포인트 상승한 39.79%로 40%에 육박했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4.21%포인트, 6.86%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각각 5% 안팎의 수준이다.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이 취임 당시 강조한 연체율 관리 목표 3%와 비교하면 추가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다.
자본 여력은 더 큰 부담이다. 순자본비율은 2.76%로 0.83%포인트 하락했고 총자본비율도 2.39%로 1.88%포인트 떨어졌다. 단순자기자본비율 역시 전년 1.87%에서 0.89%로 낮아졌다. 총자본은 74억800만원으로 전년 154억8500만원보다 52.16% 감소했다.
대출채권은 6725억원으로 23.01% 늘어난 반면 현금및예치금은 45.8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1000만원에 불과했던 차입부채도 올해 130억500만원으로 늘었다. 대출 확대와 함께 자체 유동성 여력과 자본 기반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수익성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상반기 ROA는 -1.18%로 순손실 8억919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8억8626만원보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 송도·원주밝음, 건전성 부담 잔존…부실 관리 필요↑
여태현 이사장의 부산 송도신협과 이도식 이사장의 강원 원주밝음신협은 상대적으로 지표가 나은 편이다. 다만 잠재부실 관련 지표가 여전히 높거나 자본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신협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은 1.60%로 전년 1.23%보다 개선됐지만 절대 수준은 낮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자기자본을 통한 손실 대응 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신협의 순자본비율 감독기준이 2%인 점을 고려하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연체 관리 부담은 남았다. 송도신협의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21.95%로 전년 23.98%보다 2.03%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20%를 웃돈다. 연체율도 3.36%로 전년보다 1.22%포인트 떨어졌지만, 리스크 관리 역량이 요구된다.
유동성 여력도 줄었다. 유동성비율은 111.37%로 전년보다 6.76%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억4064만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ROA도 0.30%로 개선됐지만, 수익성 회복과 별개로 자본과 자산건전성 지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원주밝음신협은 건전성과 수익성을 둘러싼 부담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3.90%로 전년보다 0.28%포인트 낮아졌고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4.12%포인트 상승한 18.31%를 기록했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도 각각 0.95%포인트, 0.36%포인트 상승했다.
자본 여력은 줄어든 반면 잠재부실과 연체 관련 지표는 악화된 것이다. 상반기 순손실은 8억4900만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ROA는 개선됐지만 수익성 회복을 의미하는 흑자 전환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유동성비율도 121.19%로 전년보다 28.20%포인트 하락했다.

◆ '연체율 3%' 내건 고영철호…지역 대표 신협도 못 따라갔다
고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건 '연체율 3% 이하' 목표가 첫 성적표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고 회장은 올해 취임사에서 연체율을 3% 이하로 낮추고 재무적으로 어려운 조합을 반드시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취임 첫 주부터 농촌·소형조합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고, 첫 조직개편에서도 여신지원과 경영컨설팅 등 조합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실제 이번에 살펴본 15개 지역이사 신협 가운데 일부는 연체율이 개선됐지만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과 자본비율 등 다른 지표에서 부담이 나타났다. 특히 대구대서신협의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39.79%로 40%에 육박했고, 청주남부신협도 32.13%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고 회장이 강조한 현장 중심 관리와 지역이사제의 실효성도 결국 이 같은 취약 조합의 건전성을 얼마나 빠르게 개선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한다. 중앙회 차원의 지원체계 마련뿐 아니라 지역 대표 조합부터 연체율과 잠재부실을 낮추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에선, 상반기 성적만으로 고 회장의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하반기 신협중앙회는 부실채권 관리 자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부실 정리 체계를 가동한 만큼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과거 가계대출 중심 영업 당시에는 손실위험여신비율이 두 자릿수인 조합을 찾기 어려웠다"며 "부동산 PF가 활발했던 시기 조합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잠재부실이 커진 만큼 고 회장 취임 이후 대책의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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