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리밸런싱 마무리…환경·에너지 접고 반도체·AI로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6.09.11 11:27 / 수정: 2026.09.11 11:27
SK오션플랜트 매각 및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
반도체·AI로 '선택과 집중' 강화
재무구조 개선 기대…비주택 손실·PF채무는 부담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자회사를 팔고 플랜트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자회사를 팔고 플랜트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준익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자회사를 팔고 플랜트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6월부터 SK그룹이 추진해 온 리밸런싱(사업조정) 일환이다. SK에코플랜트는 비핵심 자회사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반도체 소재, 산업용 가스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솔루션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9일 100%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2022년 물적 분할된 플랜트 사업부문이 4년 만에 재편입된다.

SK에코플랜트는 "내부에 산재한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통합, 극대화함으로써 최근 반도체 팹(FAB),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설비 투자 및 증설 급증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물적 분할 이후 SK그룹의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와 배터리·LiBS·바이오 등 첨단 산업플랜트 등을 수행해 왔다.

SK에코플랜트는 AI, 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계열사도 매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31일 디오션 컨소시엄과 SK오션플랜트 보유 지분 35.62%를 전량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4100억원이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비롯한 조선·해양 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21년 SK오션플랜트의 전신인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5년 만에 손을 뗐다.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인수 당시인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고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관련 기업 인수도 적극 나섰다.

하지만 자회사 실적이 악화하자 지난해 8월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자회사 3곳(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을 글로벌 투자회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1조7800억원에 매각했다. 미국 연료전지업체 블룸에너지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는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유치한 투자금 8000억원을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상환하는 절차도 마쳤다. 애초 지난 7월까지 IPO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등의 여파로 상장 일정이 연기되면서 투자금 반환을 진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상장 부담을 덜고 자본구조를 단순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반도체 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AI 인프라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반도체·AI 등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비핵심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부담을 덜었지만 올해 SK에코엔지니어링 상환전환우선주 매입, 해운대 홈플러스 채무 인수 등 외부차입이 다시 확대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번 SK오션플랜트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황에 쓰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약 3조9000억원의 순차입금은 3조3000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부채비율은 205% 수준이다.

매각 이후에도 재무부담은 남아있다.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사업과 미착공 사업장 관련 손실이 이어지면서다. 지난해 4570억원, 올해 상반기 5059억원의 대손상각비 및 기타대손상각비를 반영했다. 반도체 관련 사업 기여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을 기록했지만 건설사업 비중이 높은 별도기준으로는 1058억원의 영업손실과 18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SK에코플랜트는 차입금 이외에도 부채성 자본조달 2조2000억원, 도급사업 PF보증 1조4000억원 등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내재하고 있다"며 "향후 비주택사업의 추가 손실 발생 여부와 PF우발채무 현실화 수준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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