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유가·금리 부담에 7만6000달러대 약세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9.11 09:42 / 수정: 2026.09.11 09:42
코인마켓캡 기준 7만6732달러…일주일 새 5.49% 하락
11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8% 내린 7만6732.36달러에 거래됐다. /더팩트 DB
11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8% 내린 7만6732.36달러에 거래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비트코인이 7만6000달러대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국채금리까지 오르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8% 내린 7만6732.36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5.49% 하락했다.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0.92% 하락한 2442.79달러, 리플(XRP)은 3.92% 내린 1.33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을 누른 핵심 요인은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의 동반 상승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6.43달러, 6.69% 급등한 배럴당 102.48달러에 마감했다. 11월물 브렌트유도 6.42달러, 6.3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불안도 확대되며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5.4%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물가 부담이 커지자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5%까지 오르며 2023년 10월 이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4.50% 이상으로 올라섰다.

금리 상승은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지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질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미국 물가 지표와 국채금리, 국제유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발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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