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빙과 매출 규모서 경쟁사들에 밀려
국내 점유율 1위 브랜드로 글로벌 속도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롯데웰푸드가 상반기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챙기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업 핵심축인 제과와 빙과 부문에서는 경쟁사들에 선두 자리를 점차 내어주는 모습이다. 이에 빼빼로와 월드콘 등 이미 보유한 1위 브랜드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시장 판도를 뒤집으려는 롯데웰푸드의 고심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실적 회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롯데웰푸드는 국내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해외에서 고성장을 견인할 메가 브랜드 육성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는 체질 개선을 통한 원가 방어를, 해외는 사업 확장을 통한 매출 신장에 집중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전개한다.

◆ 매출 역성장 끊어냈지만, 영업이익률은 4%대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7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해 공식 출범했다. 다만 합병 이후 3년간 연 매출은 역성장을 기록하며 △2022년 4조745억원 △2023년 4조664억원 △2024년 4조443억원에 그치는 등 통합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4%대 안팎에 머무르며 극도로 취약한 수익성 구조를 나타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고강도 인적쇄신에 나섰다. 그룹에서는 일본 법인인 롯데제과와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구축하며, 한·일 롯데 식품사가 생산·영업·물류 등 전반에서 공동 대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4조2160억원을 기록, 역성장을 멈춰 세웠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연결 기준)도 전년 대비 7.0% 증가한 2조1831억원을, 영업이익은 98.1% 급증한 1005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3.2% 늘어난 5754억원을 쓰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이번 실적에 대해 "해외법인의 성장과 고강도 경영 효율화에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에도 추가 희망퇴직에 나서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일 롯데 식품사가 원롯데 전략으로, 싱가포르에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이는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대표 브랜드인 빼빼로를 필두로 현지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구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한·일 롯데가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돼야 한다"며 "해외 매출 1조가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경쟁사에 선두 내준 롯데…1위 브랜드로 글로벌 속도
문제는 롯데웰푸드 사업 구조의 핵심축인 제과와 빙과 부문 모두 경쟁사들과의 체급(매출 규모)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제과 사업은 오리온과 매출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빙과 부문은 빙그레가 해태아이스를 인수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롯데웰푸드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제과 사업을 이끄는 건과 부문의 국내외 합산 매출은 약 8600억원대로 집계됐다. 이는 초콜릿과 비스킷 중심의 카자흐스탄 법인과 파이류 생산에 특화된 러시아 법인의 실적이 포함된 수치다. 이 기간 빙과 부문의 국내외 합산 매출은 448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사실상 제과 사업만을 주력으로 하는 오리온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239억원에 달했다. 아이스크림 경쟁사인 빙그레 역시도 상반기 빙과 부문에서만 46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롯데웰푸드 사업구조의 핵심축인 제과와 빙과 부문 모두 경쟁사와의 외형(매출) 경쟁에서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다만 롯데웰푸드는 제과의 빼빼로와 빙과의 월드콘 등 국내 점유율 1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 국내 소매점 판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스킷 부문에서 빼빼로는 매출 1456억원과 점유율 25.1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빙과 시장 역시 월드콘이 876억원의 매출로 점유율 1위(13.45%)에 올랐다.
이들 브랜드는 안방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해온 만큼, K-푸드 열풍을 발판 삼아 글로벌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주요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빼빼로와 같은 핵심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해외로도 안착시킨다.
롯데웰푸드가 지난달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투트랙 전략으로, 체질 개선과 해외 확장을 동시에 꺼내든 배경이다.
롯데웰푸드 측은 "글로벌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와 핵심 브랜드 중심의 트렌드 공략, 지속적인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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