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서비스 데이브레이크, 삼성SDS 첫 파일럿 참여

[더팩트|우지수 기자]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는 "지난 1년은 한국 기업들이 AI에 무엇을 기대하는지가 훨씬 분명해진 시간이었다"며 "높은 수준의 지능이 실제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보안과 통제 안에서 작동할 때 도입의 속도와 깊이가 함께 커졌다"고 말했다.
9일 오픈AI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한국 오피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서비스 도입 현황과 향후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기업·기관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규모는 이용자 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28배로 늘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회사가 직원 계정을 한꺼번에 관리하면서 사내 자료를 연결해 쓸 수 있도록 만든 기업용 요금제다. 개인이 쓰는 챗GPT와 달리 입력한 내용이 모델 학습에 쓰이지 않고 보안·접근 권한을 기업이 관리한다.
국내 주간 활성 이용자는 지난 8월 25일 기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챗GPT 워크와 코덱스 이용자는 지난 3월부터 6개월 동안 14배가 됐다. 코덱스는 코드 작성과 수정, 검토를 대신하는 프로그램이고, 챗GPT 워크는 같은 기술을 일반 업무에 적용해 자료 조사와 분석부터 문서 작성까지 처리하는 기능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집계에서 출력 토큰 기준으로 코덱스와 챗GPT 워크가 6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수는 채팅 쪽이 많지만 실제 처리량은 업무 수행형 기능에 몰려 있다는 의미다. 코덱스 이용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직군으로는 개발이 아닌 법무를 꼽았다. 조직 단위 도입 사례로는 삼성전자와 교직원·학생 5만명가량이 쓰는 서울대가 언급됐다.
지난 4일 공개한 GPT-6 아스트라에 대해 김 대표는 "일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완성하는 데 있어서는 다른 어떤 모델보다 체감이 들 정도로 뛰어나다"며 "정렬(얼라인먼트) 부분에서도 획기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다음 과제로는 △추론 레지던시 △사이버 보안 파트너 확대 △광고 사업이 제시됐다. 현재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에듀, API 고객은 데이터를 한국에 저장할 수 있지만 추론 과정에서는 일부 데이터가 해외로 이동한다. 김 대표는 "추론을 하려면 더 좋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이를 뒷받침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이 필요해 확보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국내 인프라 사업자 몇 곳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데이브레이크 파트너를 5곳 이상 새로 두기로 했다. 전날 삼성SDS가 국내 첫 파일럿 파트너 참여를 알렸으며, 파일럿 단계에서는 자사와 삼성 계열사를 중심으로 먼저 적용한다. 기존 TAC 프로그램은 데이브레이크로 이름이 바뀌었고 정부 대상 프로그램은 별도 운영된다.
지난 6월 19일 도입한 광고는 무료와 고(Go) 요금제를 쓰는 성인이 대상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출시 200일이 되기 전 연환산 매출 10억달러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일부 이용자에게만 서서히 노출했기 때문에 초기 성과라고 말씀드릴 만한 것은 아직 없다"며 한두 달 안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삼성·SK그룹과 맺은 협약과 스타게이트 코리아에 대해서는 "아직 조금 이른 단계라 발표를 못 드리고 있지만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기술이 빠르게 바뀌면서 지난해 10월에 생각했던 데이터센터의 모습과 지금 필요한 모습이 다르다"고 답했다.
정부의 자체 모델 투자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이 있는 것은 중요하다"며 "정부 투자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와 공급망, 무엇보다 인력이 양성되기 때문에 길게 보면 우리 회사에도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의 파트너를 함께 육성하고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과 기관이 가장 앞서 있는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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