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캐피탈 "SK하닉 ADR '게임체인저'… 美 투자자 접근성↑"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6.09.08 13:37 / 수정: 2026.09.08 13:37
"단일종목 레버리지, 증시 변동성 주범 아냐"
'월스트리트의 해독제' 표방…투자원칙 'HEAT' 강조
미국 ETF 운용사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TCM)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넓혀줬다고 평가했다. 매트 터틀 터틀캐피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외백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투자 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미국 ETF 운용사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TCM)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넓혀줬다고 평가했다. 매트 터틀 터틀캐피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외백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투자 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추종하는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미국 ETF 운용사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TCM)가 SK하이닉스 ADR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매트 터틀 터틀캐피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외백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하이닉스 ADR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터틀 대표는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본인 증권 계좌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종목 여부가 달라지는데 SK하이닉스의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 기업을 추종하는 ETF에 대한 구상과 별개로 현실적 한계도 토로했다. 터틀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ADR 상장이 안돼있는 종목은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상품 관련 구상은 있지만 이를 레버리지로 출시하려면 ADR 상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를 뒤흔든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터틀 대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때문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종목을 기초로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고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하다 보면 그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몰리면서 변동성이 커진 종목을 기초로 레버리지 상품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이어 "레버리지 상품이 없었다고 해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종목의 경우 투자자들이 옵션이 됐든 단일종목 선물이 됐든 다른 형식의 ETF로 투자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을 두고는 "매우 타당하고 현실성 높은 계획"이라며 "어떤 일이든 일론 머스크가 하는 일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많은 저항이 있고 굉장히 정치적 이슈화가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터틀 대표는 "우주 산업은 데이터센터 건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발전이나 운송, 물류, 광산, 광업 등이 같은 가치사슬로 묶이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대표적 투자 테마인 인공지능(AI)를 놓고는 'AI 병목'에 주목했다. 터틀 대표는 "AI가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병목 관련 종목이 무엇인지 주목해 투자한다"며 "지금보다 더 저렴한 메모리를 출시할 수 있는 회사가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원칙으로는 'HEAT"를 강조했다. 전통적인 월가의 투자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H(헤지)는 시장 변화에 맞춰 롱과 숏 포지션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포트폴리오 위험을 관리한다는 의미다. E(엣지)를 통해서는 매매 신호와 상품 구조에서 시장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경쟁 우위를 찾는다. A(비대칭성)으로는 상승장에서 이익을 크게 가져가고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비대칭적인 전략을 설계한다. T(테마) 원칙을 통해서는 미래를 이끌 장기산업과 거시경제, 문화적 테마를 발굴한다.

터틀 대표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오랫동안 통용돼 온 투자 방식이 현재 시장에는 맞지 않는다고 보고 시장의 기존 통념과 차별화된 전략과 상품을 선보여 왔다.

그는 "회사의 철학을 '월스트릿 해독제'라고 하는 이유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적 투자 접근법들이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크(ARK)의 투자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ETF와 짐 크레이머의 투자 의견에 반대로 투자하는 ETF다.

TCM은 미국의 독립계 ETF 운용사다. 2012년 설립돼 지난 7월 기준 약 70개의 액티브 ETF와 약 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렉스 셰어스(REX Shares)와의 합작브랜드인 T-REX를 통해 SK하이닉스 ADR과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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