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10일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 전망
삼성전자 점유율 방어전 본격 돌입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폴더블(접는)폰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한미중 삼국지' 구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원조인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하고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도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8일 폴더블폰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전날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XT2'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2년 전 출시한 '메이트XT'의 후속작으로, 삼성전자의 3단 폴더블폰인 '갤럭시Z트라이폴드'와 동일한 구조로 작동한다. 펼쳤을 때 태블릿의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독주 체제를 견제해 왔다. 지난 2019년 '메이트X'를 내놓을 때만 하더라도 기술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지속해서 제품을 출시하며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큰 리스크 없이 해외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화웨이의 강점이다. '메이트XT2'는 한화로 4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첫 사전 예약 물량이 완판되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도 폴더블폰 신제품 '샤오미18폴드'를 선보였다.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장착한 신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8'과 유사한 여권형 모델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샤오미 스마트폰 중 가장 최고급 모델"이라며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제조사들이 잇달아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한 시점이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일과 맞물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을 경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애플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0일 새벽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인데, 이를 통해 첫 폴더블 아이폰이 베일을 벗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폴더블 아이폰의 제품명으로는 '아이폰울트라'가 거론된다. 신제품은 좌우로 펼치는 여권형 폴드 모델로, 접었을 때 5.3~5.5인치 외부 화면, 펼쳤을 때 7.6~7.8인치 내부 화면을 갖출 전망이다. 펼쳤을 때 두께는 약 4.5㎜ 수준이다. 관건은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를 미뤘던 가장 큰 이유로 꼽힌 주름과 내구성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을지 여부다. 칩플레이션(반도체 칩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상황 속 제품의 가격대도 주요 관심사다.
애플의 참전은 폴더블폰 시장 판도를 뒤흔들 중대 사건이다. 시장 조사 업체 IDC는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분위기 반전 카드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도가 나쁘지 않다는 가정 아래, 폴더블 아이폰은 곧바로 시장 리딩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로써 올해 하반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한미중 3파전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기존 강자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역대 가장 치열한 점유율 방어전을 치르는 셈이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예상 점유율은 삼성전자 32%, 애플 25%, 화웨이 24% 수준이다.
지난달 7일 '갤럭시Z폴드8'과 '갤럭시Z폴드8울트라', '갤럭시Z플립8'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현재 판매량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른 제조사의 제품을 견제하는 전략으로는 8세대에 걸친 혁신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담은 '웰컴 투 폴더블' 옥외 광고를 한국·일본·영국 등 주요국 랜드마크에서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용자가 갤럭시 폴더블을 사용하고 있다"며 "'갤럭시Z폴드8' 시리즈는 사용자 분포 지도를 점차 넓혀 전 세계 106개 시장에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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