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주 만에 최고가…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 피격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6.09.08 07:02 / 수정: 2026.09.08 07:02
브렌트유·WTI 선물 가격, 7월 24일 이후 최대치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 등 영향으로 급등했다. 사진은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선박들이 정박한 모습. /AP· 뉴시스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 등 영향으로 급등했다. 사진은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선박들이 정박한 모습. /AP·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미국과 이란의 해상 무력 공방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정유시설 피격 소식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8달러 선을 넘어서며 6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03달러(1.1%) 오른 배럴당 97.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98.06달러까지 올라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장 대비 1.8% 급등한 배럴당 93.10달러에 마감하며 같은 기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 40만배럴을 처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아람코 지잔 정유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공격 주체와 피해 규모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잔은 사우디 내에서 예멘 국경과 가장 맞닿은 산업도시다. 지난 7월 26일에도 후티 반군의 드론·미사일 공격 표적이 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5일 하르그섬과 자스크, 오만만 일대에서 이란 유조선 3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같은 날 미군 연계 선박 3척과 상업용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고 맞섰다.

원유 수송로가 막히면서 해협 통항량은 전면전 수준으로 급감했다. 알자지라가 이날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1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은 하루 평균 10척에 불과했다.

국제유가 급등세는 미국 실물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를 인용해 이날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갤런당 4.15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20달러)보다 30%가량 높은 수준이다. 미국 노동절 연휴에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종전 노동절 최고가는 2012년 9월 기록한 3.82달러였다.

경유는 갤런당 5.9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3.71달러에서 60%가량 뛴 수준이다.

브리타니 모이 AAA 대변인은 "여름철 운전 성수기가 끝나면 휘발유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라며 "올해는 높은 원유 가격이 계절적 하락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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