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야생버섯 중독 주의…"AI로 식용 여부 판단 안돼"
  • 박은평 기자
  • 입력: 2026.09.07 11:00 / 수정: 2026.09.07 11:00
식용 확인 17%뿐…독버섯과 외형 비슷해 구별 어려워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왼쪽)과 독흰갈대버섯./농촌진흥청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왼쪽)과 독흰갈대버섯./농촌진흥청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가을철 성묘와 벌초, 산행이 늘면서 야생버섯 중독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자생 버섯 중 식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종은 17%에 불과해, 외형이나 인공지능(AI)에 의존해 식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은 가을철을 맞아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7일 당부했다.

야생버섯 중독사고는 한 사람이 채취한 버섯을 가족이나 이웃과 나눠 먹으면서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에도 제주와 해남, 완주에서 야생버섯을 나눠 먹은 주민들이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총 2389종이다. 이 가운데 식용으로 확인된 버섯은 418종(17%), 독버섯은 249종이며, 나머지 1722종은 식용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9~10월에는 광대버섯속과 무당버섯속 등 독버섯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버섯과 함께 발생해 혼동하기 쉬운 독버섯으로는 개나리광대버섯과 독흰갈대버섯 등이 있다. 이들 버섯을 먹으면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간독성으로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야생버섯의 식용 여부를 과거 경험이나 외형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버섯은 온도와 수분 조건에 민감해 기상 여건에 따라 발생 시기와 기간, 장소가 달라진다. 같은 종이라도 생육 단계와 주변 환경에 따라 색과 형태가 달라질 수 있고,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같은 장소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기온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버섯 발생 양상도 예년과 달라지고 있다. 올해 7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2도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72.3% 수준에 그쳤으며 장마도 평년보다 늦게 시작했다.

야생버섯을 먹었거나 먹은 버섯의 종류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119나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남은 버섯이나 조리한 음식, 촬영한 사진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함께 제공하는 것이 좋다.

노형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기상 여건에 따라 버섯 발생 시기와 장소가 달라질 수 있어 과거 경험이나 생성형 인공지능 안내만으로 식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성묘와 벌초 길에는 야생버섯을 채취하거나 먹지 말고, 반드시 안전성이 확인된 재배 버섯만 식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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