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중앙 하루 40대 정비…일반정비부터 판금·도장까지

[더팩트ㅣ창원=황지향 기자] 르노코리아 차량을 두고 따라붙는 오해 중 하나가 애프터서비스(AS)다. 현대자동차·기아보다 판매 규모가 작은 만큼 서비스센터가 적고 정비가 불편하거나 부품·소모품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이 같은 소비자 인식을 넘어서는 것을 서비스 경쟁력 강화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일 찾은 경남 창원시 르노코리아 창원중앙정비사업소에서는 르노코리아가 내세우는 AS 경쟁력을 현장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대지 1783평, 건물 916평 규모로 일반정비부터 사고 차량의 판금·도장, 자동차 검사까지 한곳에서 처리한다.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차량은 일반정비 약 30대와 판금·도장 약 8대 등 40대 수준이다.
창원중앙정비사업소는 르노코리아가 2003년부터 운영하던 직영 창원사업소를 인수해 2022년 11월 다시 문을 열었다. 기존 시설을 전면 리모델링하고 정비 장비도 새로 교체했다.
이날 현장을 안내한 이정귀 르노코리아 창원중앙정비사업소·창원대리점 통합소장은 "차가 여기서 판매되면 폐차할 때까지 토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고객이 원하면 차량을 직접 인수해 수리한 뒤 집 앞까지 인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창원중앙정비사업소의 부품 공급 경쟁력도 강조했다. 그는 "274평 규모의 부품창고에 약 5100개 품목, 4억7000만원 상당의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웬만한 결품 없이 신속하게 정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둘러본 판금·도장 작업장에는 도장부스 2개와 대형 샌딩부스 1개가 마련돼 있었다. 도장부스에서는 마스킹과 전처리부터 분사·도색, 열처리·건조까지 진행한다. 샌딩부스에서는 녹과 오염물을 제거하고 퍼티를 연마하는 등 도색 전 작업을 한다.
도장부스에서는 각각 차량 1대씩, 샌딩부스에서는 2대를 작업할 수 있어 차량 기준 최대 4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범퍼나 도어, 패널 등 일부 부품만 작업할 경우에는 이보다 많은 차량을 처리할 수 있다.
도장 작업을 책임지는 장종민 팀장은 이 분야에서만 36년5개월의 경력을 쌓았다. 일반 정비공업사에서 9년3개월, 르노코리아 직영사업소에서 23년3개월을 근무했고 창원중앙정비사업소에서도 3년11개월째 도장 업무를 맡고 있다.
창원중앙정비사업소 전체 인원은 22명으로 르노코리아 직영사업소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일반정비와 판금·도장 기술자들도 근무하고 있다. 이 소장은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기술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을 직접 가져오기 어려운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운영한다. 창원중앙정비사업소는 차량 운송용 세이프티 로더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창원을 비롯해 경남 지역과 부산·김해 등에서 고객 차량을 직접 가져와 수리한 뒤 다시 인도하는 데 활용한다. 사고 차량의 경우 연계된 렌터카 업체를 통해 대차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창원중앙정비사업소는 르노코리아가 전국적으로 구축한 AS망 가운데 하나다. 르노코리아는 직영 7곳을 포함해 전국 365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8곳에서는 판금·도장 작업까지 가능하다.
르노코리아의 서비스센터 수 자체는 현대차나 기아보다 적지만 차량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한 정비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1월 기준으로 집계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차량 등록대수 대비 정비 네트워크 수를 보면 정비센터 한 곳당 르노코리아 차량은 3419대다. KGM은 2307대, GM한국사업장(한국GM)은 3273대, 현대차는 6903대, 기아는 8829대로 집계됐다. 센터 한 곳이 담당하는 차량 수를 기준으로 르노코리아는 KGM과 GM한국사업장에 이어 세 번째다.
부품 공급망도 정비 대기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르노코리아는 전국 146개 부품 대리점을 기반으로 매일 주문을 받아 당일 배송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 현장에서 필요한 부품을 바로 공급할 수 있는 비율을 93%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비 비용이 비쌀 것이라는 인식을 낮추기 위한 가격 정책도 펴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6월 말 기준 부품과 직영사업소 공임을 적용해 비교한 결과 필랑트의 엔진오일 세트 1회 교체 비용은 13만1000원으로 동급 경쟁 모델의 13만7000원보다 6000원 낮았다. 에어컨 필터 교체 비용도 필랑트가 5만7000원으로 경쟁 모델의 5만8000원보다 1000원 저렴했다.
이 소장은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브레이크 패드나 엔진오일, 필터 등의 교환 비용은 다른 자동차 업체와 비교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과거 수입 부품 비중이 높아 부품 가격이 비쌌던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국산화를 통해 수리 부품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보증기간도 확대했다. 이달부터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를 구매하는 개인·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차체·일반부품과 엔진·동력전달 주요 부품의 보증기간을 최대 7년·14만km까지 무상 연장한다. 신차 출고 후 매년 1회 공식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12가지 무상점검과 유상 엔진오일 교환을 받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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